美증시 폭락하나?…블랙스완 지수 사상최고

S&P500 폭락에 베팅하는 극외가격 옵션 가격 급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뉴욕증시 S&P500 지수의 급변동 가능성을 보여주는 블랙스완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식시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주가 대폭락 등을 의미하는 용어로 흔히 사용된다. CNBC가 언급한 블랙스완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S&P500 왜도 지수(skew index)를 일컫는다. 왜도 지수는 S&P500의 극외가격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한 마디로 현재 2000 수준인 S&P500 지수가 1500, 1000 등 극단적인 폭락을 기록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옵션의 가격을 집계해 왜도 지수를 산출하는 것이다. 왜도 지수가 높을수록 S&P500 지수의 극단적인 폭락을 예상하는 옵션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으로 그만큼 이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랙스완 지수는 9월 말 이후 30%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는 뚜렷한 이유 없이 10%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148.92를 기록해 1998년 러시아 헤지펀드 롱텅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때나 2006년 미국 주택시장 거품이 붕괴되기 직전보다 높았다. 브리언 캐피털의 로베르토 프리들랜더 주식거래 부문 대표는 "현재 투자자들은 향후 30일 이내에 블랙스완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이 역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확실치 않고 이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높은 불안감이 왜도 지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이슬람국가(IS)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 정세도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해진 상황이다. 과거 블랙 먼데이 사건이 주로 10월에 발생했다는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987년 다우 지수가 22.6% 폭락했던 블랙먼데이가 10월19일이었다. 1929년 대공황의 시작을 알렸던 다우지수 12.8% 폭락도 10월28일 월요일이었다. 다만 투자전문가 크리스 킴블은 블랙스완 지수 급등은 투기자본에 의한 것이라며 공포가 과도해진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블랙스완 지수가 치솟은 후 3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평균 1% 올랐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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