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연기자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윤영달 크라운ㆍ해태제과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허니버터칩 성공의 주역인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가 허니버터칩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책 '허니버터칩의 비밀'을 13일 발간했다. 신 대표는 올 한해 식품업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최고경영자(CEO)다. 신 대표의 총 지휘를 거쳐 탄생한 허니버터칩은 감자칩 시장의 만년 꼴찌 해태제과를 일약 최강자로 변모시켰다. 올 7월에는 제과업계 최초로 과일맛 감자칩을 내놓아 또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허니통통 과일맛은 감자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장의 편견을 깨고 '1초에 1봉지'씩 팔리는 인기 제품 반열에 올랐다. 이들 제품이 새로운 시장을 열면서 제과업계 전체의 스낵시장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활기를 띠었다.신 대표는 현직 CEO로서 드문 출간 배경에 대해 "허니버터칩 신드롬은 어느 제과업체도 경험한 적이 없는 일대 사건"이었다며 "허니버터칩 성공 DNA는 해태제과의 가장 큰 자산인 동시에 국내 제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공유할 책임을 느껴왔다"고 밝혔다.신 대표의 '허니버터칩의 비밀'은 실제 업무 과정의 에피소드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담아 읽기에 편안하다. 경영학 전문가로 10여 년간 해태제과 수장으로서 체득한 그의 메시지는 의외로 '경영 이론을 맹신하지 말라'다.그는 허니버터칩의 출시를 놓고 이견이 팽배해 자칫 시장 선점을 놓칠 수 있었던 순간, 경쟁업체의 허니버터칩 유사제품 대응, 공장 증설 결정을 앞두고 최고 경영자로서 맞닥뜨린 고민 등 이론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고뇌를 책에 진솔하게 담았다. 그는 매월 책 1권을 지정하고 직원들과 격의 없는 토론 자리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서적이 단골 메뉴지만 '미스터초밥왕', '식객', '에키밴' 등 만화책도 자주 선정된다. 젊은 직원들이 쉽고 편안하게 접하며 다양한 음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맛, 짠맛, 고소한 맛이 순차적으로 느껴지는 허니버터칩 맛의 비결 역시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얻은 '와인 같은 감자칩'의 영감에서 비롯됐다는 일화도 흥미롭다.한편, 신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윤영달 회장의 딸 자원 씨와 결혼했으며 지난 2005년 해태제과 상무로 입사해 2008년부터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후 허니버터칩 출시 등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