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국정화 시대 흐름 역행…행정예고 철회해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12일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결정에 대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므로 국정화 행정예고를 철회하고 검·인정제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우리 사회가 이룩해 온 민주주의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고, 자율성과 다원성의 가치에도 맞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조 교육감은 또 "교육계를 비롯해 역사학계의 반대가 거세고, 국민적 공감대도 충분하지 않은 일을 교육부가 강행하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론의 분열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국가는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큰 틀에서 교육과정의 범주를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다양한 형태와 풍부한 내용의 교과서를 통해 다양한 인식과 상상력의 지평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조 교육감은 "바른 역사관의 확립을 위해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주장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과 시선이 조화롭게 공존할 때 비로소 교육 내용의 질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건강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오히려 더 높은 수준에서 바른 역사관이 수립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아울러 조 교육감은 "세계 각국이 검정에서 인정으로, 인정에서 자유발행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으로의 회귀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교육부는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 행정예고를 철회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가진 자율적 인간 양성을 위해서 합리적 절차를 거쳐 검·인정 제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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