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며, 16일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이번 방미는 박 대통령 취임 후 2번째 공식 양자 방문이며, 다자회의 석상에서의 회담까지 합하면 4번째 정상회담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전후 70주년, 우리의 광복 70주년 및 분단 70년의 의미 있는 해에 이뤄지는 것인 만큼, 한미 동맹 관계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ㆍ안정에 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14일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미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다. 이를 통해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첨단 산업 분야 비즈니스 협력 증진을 장려할 예정이다. 14일 저녁에는 한미 우호의 밤에 참석해 한미 동맹 관계를 평가하고 미국 각계 인사들과 동포들을 격려한다.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미 국방부인 '펜타곤'을 방문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박 대통령을 관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미 재계 회의에 참석하고,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우리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방미 마지막 날인 16일 박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 회담을 갖고, 공동기자 회견을 마친 후 워싱턴을 출발해, 18일 일요일 새벽 귀국한다.주 수석은 이번 방미의 외교적 기대성과와 관련해 "한미 간 빈 틈 없는 대북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전략적 도발 대응 및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 등에 관해 협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그리고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동북아 역내 평화ㆍ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 166명 동행…우주ㆍ바이오 등 협력 강화 기대 =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166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때(2013년 5월) 51명이던 것보다 3배 이상 커진 규모다. 이들 중 84%가 중소ㆍ중견기업으로 구성됐다. 그간 평균 73%를 상회하는 것으로, 양국 간 교역 다변화를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경제사절단에 속한 기업의 업종을 보면, ITㆍ보안 분야가 35곳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보건의료 21곳, 소비재 20곳, 기계 16곳, 전자 15곳, 자동차부품 12곳 순으로, 양국 간 협력이 주로 고부가가치 분야 쪽에서 활발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미국 방문의 경제적 의의에 대해 "최첨단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한 경제동맹 업그레이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바탕 위에 투자ㆍ교역활성화 등 한미 경제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안 수석은 미국이 전통적으로 엔지니어링ㆍ우주ㆍ보건의료 등 첨단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ICT, 디지털디자인 등을 제조업에 접목하면서 제조업 혁신이 가속화되고 고용도 창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해당 분야에서 양국 정부 간, 기업 간 협력 강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4년차를 맞은 한미 FTA 기반 위에서 교역품목을 다변화 하고 지속적 투자환경 개선을 통해 교역ㆍ투자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FTA 발효 전인 2011년 1007억불에서 2014년 1156억 불로 14.8% 증가했다. 수출은 25.1%, 수입은 1.6% 늘었다.올해 말 파리 COP21 회의를 앞두고, 기후변화 협상과 녹색기후기금(GFC) 등 온실가스 감축 지원체계 확산을 위한 양국간 공조방안도 논의한다. 안 수석은 "북극협력, 글로벌보건안보(GHSA) 등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경제협력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미국 방문에서의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워싱턴에서 비즈니스포럼과 정부조달ㆍIT 시장 중심의 1대 1 상담회가 예정돼 있으며, 1대 1 상담회는 소비시장 진출이 유망한 뉴욕에서도 한 차례 더 개최된다. 또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쉽 포럼, 제27차 한미 재계회의도 박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열릴 계획이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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