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가난한 학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추석 당일인 지난달 27일 태국 랏차부리의 변두리에 위치한 한 시골 학교에 달덩이 같은 연못 하나가 선물로 배달됐다. 화려하고 색감이 뛰어나게 장식된 연못은 한 시골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박삼칠 남서울대 유리세라믹디자인학과 겸임교수와 학생 50여명이 참여한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완성된 연못이었다.박 교수는 2011년부터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태국 연못 프로젝트는 벌써 4번째 작품이다. 그동안 강원도 평창, 전라남도 목포, 충청남도 천안 등에 위치한 장애인 관련 시설에서 이같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이번 프로젝트는 이전과 달리 해외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로 그동안 이에 관심갖고 지켜봤던 태국 현지 교사의 요청으로 시작됐다.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박 교수와 학생들은 국내에서 5개월 동안 준비했다. 이후 추석 하루 전인 26일 태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작품을 설치하고 27일 오픈 행사가 진행됐다. 이를 위해 박 교수와 학생 8명은 자비를 들여 태국으로 갔다.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교 다닐 맛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무미건조했던 학교에 와서 학생들이 더욱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곳 학생들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는데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추석'을 테마로 했다. 동그란 연못이 추석날의 대보름달을 의미하고 연못가를 꾸민 장식품들은 추석 때 먹는 음식, 옷, 복주머니 등을 제작해 연못에 설치했다. 박 교수는 "보름달 광채로 음식들이 퍼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생들과 이 지역이 풍요롭게 되길 기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를 통해 한국 문화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시각적인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박 교수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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