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범현대가 맏형노릇 톡톡

올 시무식에 참석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차그룹이 범(凡)현대가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가 장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한 가운데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작은 아버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원에 나서며 현대가 장손으로서의 역할에 나서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대규모 부실에 빠진 현대중공업 지원을 위해 정 부회장으로 하여금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매입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전날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440만주 중 316만4550주를 1주당 15만8000원씩 총 4999억9890만원에 매입했다. 매입자금은 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이노션 상장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로써 정 부회장은 기존 주식까지 합쳐 총 317만995주(1.44%)의 현대차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양측 모두 이번 거래에 대해 정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지배력 강화나 승계작업보다는 범현대가 지원과 현대차그룹의 안정적 경영 및 주주가치 훼손방지를 위한 윈윈이 주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동안 보유지분 매각, 구조조정 등의 재무구조개선작업을 추진하며 부실을 줄여왔고 지난 22일에도 현대삼호중공업이 포스코 지분 1.5%를 처분해 2000억원을 마련했다. 현대차 보유지분 매각도 현대차그룹에 먼저 제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건재한 데다 지배구조상 정 부회장의 입지도 탄탄하다. 재계에서는 오는 11월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전후로 현대차그룹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8월 정 명예회장의 부인 고(故) 변중석 여사 8주기 제사는 정몽구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처음 열렸으며 정몽구 회장과 범현대가는 이날 제사와 별도로 오는 11월25일인 아산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계열분리 후 정 명예회장의 꿈인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데 이어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과 그룹 상징인 계동 사옥을 잇따라 품었다.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정 전 대표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과 함께 정몽구 회장 측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 전 대표 차녀 결혼식에는 정몽구 회장이 화환을 보냈고 정 부회장이 부인 정지선씨와 참석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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