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의 작전타임]계속 벤치 신세…'기'가 막히네

기성용[시진=스완지시티 페이스북]

경쟁에서 밀린 걸까?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위상이 지난 시즌만 못해 보인다. 정규리그에서 선발 출전하는 경우가 드물고, 비중이 낮은 컵 대회에서 풀타임을 뛰기도 한다. 붙박이 주전으로 군림하던 지난 시즌과는 천지차이다. 기성용은 23일(한국시간) 영국 헐의 킹스턴 커뮤니케이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2015-2016시즌 캐피털원컵(리그컵) 원정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가 90분을 다 뛰었다. 스완지시티는 0-1로 져 탈락했다.이날 게리 몽크 감독(36)은 정규리그 주축 멤버 가운데 아홉 명을 바꿨다. 기성용이 선발로 출전하기는 지난달 26일 요크 시티(4부리그)와의 홈경기(3-0 승) 이후 약 한 달만이다. 기성용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정규리그 출전 시간은 부족하고, 덜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갔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골(8골)을 넣은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포지션 경쟁자인 존조 셸비(23)나 잭 코크(26), 길피 시구르드손(26) 등은 꾸준하게 선발로 뛰고 있다.스완지에서는 안드레 아예우(26)나 바페팀비 고미스(30) 등 골잡이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공격을 지원하고 직접 득점도 노리는 기성용이 지난해만큼 절실하게 필요하지는 않다. 기성용은 대표 팀 차출, 아내의 출산 등 여러 이유로 팀을 자주 비워 동료들과 호흡할 기회도 적었다. 그의 자리에서 코크와 셸비가 좋은 경기를 했다. 스완지는 기성용이 선발로 뛰지 않은 정규리그 여섯 경기에서 2승3무1패를 기록했다. 기성용과 역할이 비슷한 시구르드손도 상황이 비슷하다. 그는 지난 시즌 기성용 다음으로 많은 골(7골)을 넣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여섯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후반 초반 교체로 물러났다. 그 역시 헐시티를 상대로 90분을 뛰었다. 몽크 감독은 선수 구성을 쉽게 바꿀 것 같지 않다. 그는 "매 경기 팀 전술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를 출전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기성용과 시구르드손은 경쟁해야 한다. 지난 19일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홈경기(0-0 무)에서는 시구르드손이 선발, 기성용이 교체로 뛰었다.스완지는 오는 26월 원정에서 사우샘프턴을 상대한다. 기성용은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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