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엎드린 신동빈…'국감, 잘하면 기회지만 잘못하면 위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최서연 기자]17일 10대 그룹 총수 중 최초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공손하게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신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오후 2시께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번 국감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신 회장은 시종일관 깎듯하게 질의에 답변했다. "의원님이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개선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명심하겠습니다", "끝까지 노력하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등의 어투를 사용했다.대국민 사과도 이어졌다. 신 회장은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회에서 공식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 가족 간 일로 국민한테, 의원들께도 심려끼쳐 드린 점 진짜 부끄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 숙여 사죄했다. 반면, 후계구도, 국적 논란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로 답변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은 재발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롯데 통합 경영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아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한ㆍ일 롯데가 같이 가는 게 시너지 효과가 크고 주주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한일간 분리는 적절하지 않다"며 밝혔다.기업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기업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롯데는 한국기업이냐는 질의에 "맞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국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맞습니다"라고 덧붙였다.아울러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3주전 직접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보고를 하고 상장에 대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국감이 롯데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변명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잘못하면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우려했던 한국어 소통과 발음에 대해서는 큰 문제 없이 질의에 답변했다. 까다로운 질의에도 별다른 어려움없이 즉답을 내놨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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