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서울 시내 초고가 공동주택 매매가격은 웬만한 빌딩 한 채 값과 맞먹는다. 초고가 주택은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고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으로 '이슈메이커'가 되기도 했다.이들 공동주택은 대부분 부동산시장이 고점을 찍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분양됐다. 고분양가 논란에 아랑곳없이 최근 매매가격은 당시 분양가를 훌쩍 웃돌고 있고 거래량도 만만찮다. 국내에서 가격이 비싼 공동주택 중 하나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내년 2월 2차 분양전환을 앞두고 부유층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600가구 규모인데 올해만 지난달까지 17가구가 거래됐다. 한남더힐에서 가장 평수가 큰 전용면적 244㎡는 올해 77억원에 2건이 거래됐다. 59㎡ 가격도 10억~11억원 선으로 강북 웬만한 곳의 대형 아파트값을 웃돈다. 실거래가격이 분양면적 기준으로 3.3㎡당 70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한남더힐은 2009년 공급 당시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해 꼼수 논란을 빚었고 지난해에는 부실 감정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북에 한남더힐이 있다면 강남에는 '트라움하우스'가 있다. 독일어로 '꿈의 주택'이라는 뜻을 가진 트라움하우스는 그야말로 꿈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트라움하우스 중 가장 최근에 지은 트라움하우스 5차는 국토교통부가 인증(?)한 가장 비싼 공동주택 자리를 10년째 지키고 있다. 국토부는 해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하는데 올해 공시가격이 61억원으로 어김없이 '톱' 자리를 지켰다. 트라움하우스 5차의 매매가격은 추정만 할 뿐이다. 2008년 6월 120억원에 한 건이 거래된 이후 이제껏 매매사례가 없다. 올해 한 건이 거래된 트라움하우스 3차(273㎡)의 매매가격은 49억원이다. 고가 주상복합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삼성동 아이파크의 올해 최고가 거래사례는 50억6000만원과 47억원이다. 이들 두 주상복합은 고가 주택치고는 거래가 많은 편이다.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가 초고가로 꼽힌다. 래미안퍼스티지 198~222㎡는 올해 26억5000만~33억원 선에서 여러 건이 거래됐다.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이 15억원 안팎으로 강남 초고가 아파트의 대표주자인 래미안퍼스티지는 분양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해 다 팔리지 않았다. 당시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분양설명회까지 열었다고 한다면 지금으로선 믿겨지지 않을 것이다. 2011년 준공한 성동구 성수동1가 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는 올해 218~241㎡가 40억~47억원 선에 거래됐다. 가장 평수가 큰 271㎡는 2012년 초 입주 이후 이제껏 거래사례가 없다. 당시 분양가는 54억9900만원이었다. 1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의 지역별 20억원 이상 아파트 시가총액에서 서초구 반포동이 2208억85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고가 아파트 거래 건수 역시 서초구 반포동이 92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강남구 압구정동(47건)과 도곡동(28건)이 뒤를 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규모 재건축을 끝낸 단지가 많은 반포동에 고가 아파트가 많다"면서 "강남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진 만큼 고가 아파트 단지의 등장은 더욱 빈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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