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아 '문화융성' 틀 다지기 나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현대미술관장 차관급 승격 '외국인이라고 안될 이유없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화체육관광부의 김종덕 장관(58)이 지난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이자 디자인과 영상, 광고, 게임 부문 전문가로서 산업과 학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그는 문화 정책 입안과 실현 과정에서 큰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받는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과 민ㆍ관 합동의 '한류 3.0 기획단' 구성 등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였고 '문화가 있는 날', 예술창작 맞춤형 지원, 체육단체 통합 기반 마련 등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10개월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선을 비롯해 순수예술계 단체, 대한체육회 등과 인사를 둘러싸고 갈등했다. 홍익대 출신을 챙긴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이 문화예술계 전반에 깔린 해묵은 학연과 파벌적 대립에 기인한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김 장관이 소신대로 추진력을 발휘한 결과 생긴 진통이라는 평이다.김 장관은 24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앉히겠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출신 학교를 미리 정하거나 지인을 우선 고려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최근 재공모 신청이 마감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 열두 명 포함 스물두 명이 지원했다"면서 "미술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얘기를 들었으나 대부분 외국인 관장이 시기상조라는 말을 듣고 '왜 안 되지'하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미술이 국적을 초월한 상황에서 관장이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건 이치에 닿지 않는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가능성을 열어 두고 판단하겠다"고 했다.김 장관은 이미 인사혁신처와 이런 방침을 공유했고 심사과정에 해외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인사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한편으로는 미술관 법인화로 정부조직 체계에 갇힌 미술관을 일신해 민간 영역의 창의성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그는 "현대미술관장의 지위를 차관급으로 승격하고 각 지역별로 안배해 부관장을 두거나 각 미술관별로 관장을 따로 두는 등 미술관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김 장관의 소신과 추진력은 중점과제 중 하나인 재외문화원을 통한 한류 세계화에서도 발견된다. 재외문화원은 지난 30년 동안 4개소에서 28개소로 일곱 배 증가했으나 시설 및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충분치 않아 영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 장관은 "재외문화원을 대사관이나 영사관의 2중대가 아닌 '한류의 전진기지'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보급시킬 역량이 되는 홍보 마케팅 전문가들을 적극 파견하겠다. 우선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문화원 원장을 홍보와 마케팅 부문 외부 전문가로 교체하며, 다른 지역에도 이 같은 방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레저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