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파산한 저축은행들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200여점을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내놨다. 소수의 작품을 온라인 경매로 매각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많은 수는 처음이다. 예보는 파산 저축은행의 정리 절차에 썼던 공적자금을 회수해 파산저축은행 피해 예금자 보호를 위한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24일 예보에 따르면 최근 경매 사이트 서울 옥션에 236개의 작품을 등록했다. 경매 마감 시간은 28일 오후 2시다. 한형구 예보 청산회수2팀장은 "요즘 일반인들도 인테리어 목적으로 미술품을 경매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치의 문제를 떠나 자기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를 수 있어 인기"라면서 "오프라인 시장은 전문 수집가들이 모여 가끔 한 작품이 계속 안 팔리는 경우도 있는 반면 온라인에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매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고 말했다.그동안 예보는 파산저축은행 보유 미술품 매각을 통해 140억원대의 자금을 회수했다. 현재 900여점의 미술품이 남아 있다. 이중에는 예보가 매각했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제프 쿤스의 그림도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 제프 쿤스는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지난해 11월 예보가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출품했던 그의 작품 '꽃의 언덕(Mound of Flowers)'은 21억1000만원에 낙찰돼 당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보유 미술품 경매 중 낙찰가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예보는 올 가을 제프 쿤스의 작품 2개와 함께 '월인석보' 등 보물 18점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경매 작품의 최저가는 매각 주관사의 감정을 받아서 진행하지만 막상 경매를 진행하면 1000만원짜리 감정가를 받았던 작품이 2억~3억원까지 뛰기도 해서 예상보다 많은 금액의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회수된 돈은 파산저축은행 피해 예금자 보호를 위해 쓰인다. 케이옥션 경매팀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외 경매시장은 그 이전보다 더 좋아진 상태로 지금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온라인 경매는 24시간 응찰이 가능하고 다른 사람이 얼마나 작품을 보고 있는 지 상황을 알 수 있어 젊은 사람들이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수단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