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기지개 켜지 시작한 '베어마켓'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시작됐던 하락장, 베어마켓(Bear Market)의 기운이 선진국까지 번졌다. 지난 주말 중국의 제조업지표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유럽증시와 미국증시가 동시에 폭락했다. 특히 미국증시는 S&P500 지수가 2000선이 붕괴되는 등 연중 최대낙폭을 기록했다.낙폭이 컸던만큼 단기간에 기술적 반등은 예상되지만 중장기 투자환경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연기될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응하면서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지속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 신흥국으로부터 출발했던 공포심리가 주식시장 중심부인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두려움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오히려 반등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먼저 주가에 반영된 공포심리(VIX)와 금융시장에 반영된 공포심리(Citi Macro risk index)가 급등했다. 과거 경험을 살펴볼때 초대형기업의 부도나 국가부도 등의 상황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공포심리가 고점에 있다고 판단될만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 주식시장의 적정가치와 주도주가 훼손되지 않았다. S&P500지수의 적정가치는 금리에 민감하게 반영 중이다. VIX지수 급등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해도 금리하락으로 무위험 이자율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이와함께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주가가 금융위기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 최저점인 0.91배까지 하락하면 1780선까지 빠질 수 있다. 그러나 2008년 11월 PBR이 0.91배까지 빠진 이후 코스피는 V자 반등에 성공했고 불과 4주후에 18%나 상승한 경험이 있다. 이를 종합하면 달러약세로 정유,화학, 철강 등 원자재 관련주의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다. 화장품 주식 등 기존 중국 소비 핵심테마도 9월말 중추절과 10월초 국경절 연휴기대로 반등이 예상된다. 대형주가 반등한다면 중소형주도 동참하게 될 것이다. 다만 코스닥의 경우에는 신용잔고가 3조8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반등 초기에는 종목별 신용비율을 체크할 필요는 있다. 이러한 단기반응에 대한 대응 속에서 중장기 투자환경은 좀더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면에서 베어마켁 여건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면 디플레이션 심리가 강해지고 미국 증시도 상승을 멈출 것이다. 현재 단기악재들로 인한 공포심리는 곧 진정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므로 단기 기술적 반등 이후 미국의 3분기 실적동향과 저유가로 인한 미국 정유기업들의 재정상황 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중국 역시 경제지표를 아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 부도뉴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 국내증시 조정의 핵심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등 이머징 리스크 확대와 함께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혼재됐다. 다만 특징적인 부분은 현재 지수하락 대부분이 밸류에이션 조정에서 나타났다는 점이다. 즉, 현재 시장 조정의 핵심은 경기둔화 등 펀더멘탈적 요인보다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이다.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신용위기 등 극단적 상황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고 2004년 이후 PBR 1.0배는 강력한 지지선이 되었단 점에서 코스피 조정은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된다. 투자자입장에서는 반등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주요 투자전략은 투신과 연기금 등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종목들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 하락세에도 기관은 7거래일간 2조807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세부적으로는 연기금이 5250억원, 투신이 524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매수세를 주도 중이다. 특히 주식형 펀드에 주목한다. 저금리기조 속 코스피 2000선 중반에서도 유입됐던 자금이 지수 하락에도 계속 유입중이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코스피 1900선 이하에서도 주식형 펀드 유입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주식형펀드 순유입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목해야할 종목으로는 8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 지분율이 동반 증가한 기업들이다. 에스엠, 더존비즈온, 한글과컴퓨터, 동부하이텍, 한진, 인트로바이오, 서울옥션 등을 추천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