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낸 롯데家, 신동빈 회장 이겨도 치명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현장을 돌며 내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을 둘러싼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다툼의 승기를 잡더라도 치명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추락한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고 어수선해진 한일 롯데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뿐 아니라 폐쇄적 경영구조까지 손대야 하는 처지다. 신 회장이 가장 선결해야 할 문제는 이번경영권 분쟁으로 추락한 롯데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고, 빠르게 확산되는 반(反) 롯데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다.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성장 과정이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키거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는 동시에,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절차도 밟아야 한다. 가족사를 외부에 노출시키고, 자체적으로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 상황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 왜 그간 인사 및 경영이 이토록 폐쇄적으로 이뤄져 왔는지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향후 이를 어떻게 개선시킬지 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인으로서는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풀어야 하는 난제가 남는다. 정치권과 정부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조사에 공개적으로 착수한 만큼, 대중이 이해할 만큼의 해명과 개선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최경환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이번 롯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자금흐름을 관계 기관이 엄밀히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경영권 다툼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격분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화를 풀어야 하는 등 승자로서 가족 분열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정서는 한 번 돌아서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후계자로 최종 결정되는 당사자가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인으로서 안팎의 갈등을 봉합하고, 직원들을 안심시키고,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