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럽계로 추정되는 자금이 최근 한달 새 약 2.7조원 유출된 가운데 중국증시 부진이 지속될 경우 미국, 중국의 자금 등 외국계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11일 하나대투증권은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유입규모는 약 9.8조원으로 이중 단기로 유입된 유럽자금 규모는 3.9조원,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이미선 연구원은 "ECB의 국채매입 이후 유럽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대규모 유입됐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한 이후 추가로 약 1.2조원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뮤추얼펀드를 통해 유입된 미국자금과 최근 증시불안을 겪고 있는 중국자금 등이 추가로 유출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잠재적 유출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중국증시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미국과 중국 자금도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2011년 이후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 평균 4~6개월 매도세가 지속된 점을 감안, 최근 순매도 기간 역시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다.이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 매도가 중국증시 급락과 동반된 점을 감안할 때 중국증시 하락이 지속될 경우 국내시장에서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리스와 중국의 문제가 원만하게 마무리된다면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는 1.2조원으로 예상하지만 중국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단기유럽자금 외에 미국과 중국 자금도 추가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지난주까지 글로벌 펀드자금 흐름은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그리스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로 북미 주식과 채권으로 향했다. 그리스 우려로 독일,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채권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주식펀드에도 유입이 지속됐다.신흥국 주식펀드에서는 2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고, 국내 외국인의 수급과 연관성이 높은 iShare MSCI 이머징 마켓 ETF에서는 2주 연속 대규모 자금이 환매됐다. 다만 필사적으로 증시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주식펀드로는 저가매수 인식으로 130억 달러가 유입됐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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