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서울 소기업·소상공인 매출 60% 폭락

서울연구원, 2/4분기 소비자체감경기 동향서 메르스 영향 조사 결과...이전까지는 산업생산 하락세 불구 소비·청년 고용은 회복세

메르스 이전과 이후 서울지역 소기업 소상공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 사태로 서울 지역 식당ㆍ숙박ㆍ도소매업의 매출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4분기 서울지역 소비자 체감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메르스 확산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ㆍ시민들의 외출ㆍ외식 자제 등으로 소기업ㆍ소상공인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스 확산 전인 5월 말과 이후인 6월 중순 사이에 '소기업ㆍ소상공인'들의 매출체감지수는 82.5에서 48.5p 급락한 34.0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도매ㆍ소매업이 90.2에서 44.3으로 45.9p 하락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70.5에서 52.6p 하락한 17.9를 기록했다. 권역 별로는 명동ㆍ동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받은 중부권이 83.3에서 65p하락한 18.3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답업체 중 81%가 매출이 매우 감소(57%)하거나 다소 감소(24%)했다고 답했다. 서울연구원은 메르스 확대 전ㆍ후 경기 상황을 살펴 보기 위해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을 운영하는 소기업ㆍ소상공인 100개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 6월16일부터 3일간 매출, 영업이익, 업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메르스 이전까지의 서울 경제는 산업 생산은 하락세였지만 소비와 청년 고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서울의 산업생산지수는 올해 들어 최근 4개월간 평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반전된 추세가 계속된 것이다. 반면 내수 소비 활성화 여부를 알 수 있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지난 4개월간 평균 3.4%씩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1월 15.9% 증가에 이어 4월 7.2% 늘어나는 등 봄바람이 불고 있었다. 부문 별로는 백화점은 4월 전년 동기 대비 -0.6%를 기록하는 등 4개월간 평균 -4.2%를 보여 감소세였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판매액이 4개월 평균 12.1% 씩 늘어나는 등 소비 회복세를 주도했다.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5.9%나 판매액이 늘어났다. 취업도 회복세였다. 지난 4월 서울의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0.8%가 감소한 510만2000명으로 하반기 공채 등의 영향으로 1월까지는 증가하다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층 취업자수는 4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2.9%증가한 88만7000명으로, 3월 1.3% 증가에 이어 최근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 됐다. 2013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2%이상의 성장세를 회복한 것이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향후 교육비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서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르스의 영향을 포함한 불안 심리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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