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이하로 면적 줄이고 실용적 설계GS건설 위례자이 134㎡는 웃돈 4억원 붙어[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달 GS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에서 분양한 '부천옥길자이'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531가구(특별공급 35가구 제외) 모집에 평균 경쟁률이 2.82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전용면적 122㎡ 펜트하우스는 평균 16.3대 1이라는 훨씬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22㎡ 56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이 가운데 펜트하우스는 단 5가구만 분양됐다.분양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한때 인기를 보이다 퇴조한 펜트하우스 공급이 재개되고 있다. 초대형 평형에 고급 자재, 고분양가 등을 앞세워 주택 시장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펜트하우스는 실용적인 설계로 정체성을 바꿨다. 이에 줄줄이 청약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주목받고 있다.인기 비결은 단연 '작아진 면적'이다. 과거에는 보통 전용면적 198㎡(옛 60평형)을 초과하는 펜트하우스만 공급됐으나 최근에는 165㎡(옛 50평형) 이하가 상당수 등장했다.대표적인 펜트하우스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3차'(2004년 4월 입주)의 경우 펜트하우스 6가구의 전용면적이 235㎡다.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2011년 7월 입주) 역시 4가구로 이루어진 펜트하우스의 전용면적은 각각 271㎡다.이에비해 올해 공급에 나선 펜트하우스는 대부분 전용면적 165㎡ 이하다. 지난 5월 한화건설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1단계 C2블록에서 분양한 '킨텍스꿈에그린'은 평균 2.84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당해마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고 경쟁률은 펜트하우스에서 나왔는데 전용면적 152㎡의 경쟁률이 6.5대 1이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52㎡의 1100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149~152㎡ 12가구가 펜트하우스로 공급됐다.이보다 앞서 4월 코오롱글로벌이 성북구 장위뉴타운에 분양한 '꿈의숲코오롱하늘채'의 펜트하우스는 전용면적 93㎡다. 국민주택 규모보다 간신히 큰 면적이다. 이 펜트하우스 1채에 22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93㎡ 513가구로 구성되는데, 전용면적 93㎡ 펜트하우스 3가구 중 1가구만 일반에 분양됐다.지난해 10월 GS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자이(517가구)'에서는 전용면적 134㎡ 펜트하우스가 3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총액이 약 11억650만원이었던 이 펜트하우스는 현재 웃돈까지 붙어 14억~15억원에 이른다. 인근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면적이 크지 않은 펜트하우스라 사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시장에 나와 있는 물량은 없고, 희소성 때문에 웃돈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펜트하우스 면적이 작아지고 평면도 실속 있게 설계되다 보니 대형 평형의 같은 값이라면 펜트하우스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올해 4월 GS건설이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에서 분양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555가구)' 역시 불과 청약 한달여만에 전용면적 128~132㎡ 펜트하우스 10가구의 프리미엄이 1억~1억5000만원 붙었다. 분양가는 8억7760만원~9억1830만원이었다.
롯데건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펜트하우스(151㎡) 모형도.
최근 분양중인 펜트하우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중동에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분양중이다. 지하 3층, 지상 17~40층 아파트 26개동에 전용면적 84~199㎡으로 구성된 2770가구 단지다. 펜트하우스는 전용면적 151~199㎡ 52가구이며, 이 중 전용면적 165㎡ 이하는 39가구이다. 151㎡의 펜트하우스는 7베이가 적용돼 채광과 통풍에 탁월하며, 2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GS건설은 10일부터 경기 평택시 동삭2지구에 '자이더익스프레스'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2층, 지상 25~29층 18개동에 전용면적 59~111㎡ 1849가구가 들어서는데, 최상층에 전용면적 98~111㎡ 펜트하우스 17가구가 위치한다. 신동아건설도 이달 세종시 대평동 3-1생활권에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3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에 전용면적 84~120㎡ 363가구로 구성된며, 전용면적 112~120㎡ 펜트하우스 9가구가 공급된다. 최상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는 복층구조로 설계돼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일부 가구에는 돌출형 발코니가 적용된다.분양대행사 모던ITC의 박종현 과장은 "펜트하우스는 각동의 최상부에만 위치할 수 있는 특성상 희소성이 높아 미래가치도 높다"며 "예전 펜트하우스는 조망 등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2~3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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