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헥사곤(Hexagon) 배터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LG화학이 미래 IT 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한 '프리 폼 배터리(Free Form Battery)' 사업을 강화한다. 미래 손목시계(스마트워치)를 포함한 IT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LG화학은 28일 세계 최초로 헥사곤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헥사곤(Hexagon) 배터리란 육각 형태의 스마트워치(Smart-watch)용 배터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스마트워치는 2016년 기준, 전체 손목착용 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2020년에는 약 1억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향후 스마트워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여기에 들어갈 소형 배터리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손목시계 시장에서 90% 이상이 '원형' 디자인이라는 점에 착안, 기존 직사각형 및 정사각형 모양의 제품에 비해 디자인 자유도가 높은 헥사곤 배터리를 개발해냈다. 용량은 기존 제품 대비 25% 이상 증가돼 사용시간이 최대 4시간 이상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LG화학은 글로벌 IT업체들이 내놓을 원형 디스플레이의 스마트워치 제품에도 적용한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연내 이 제품을 글로벌 모 IT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LG화학은 자체 특허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방식을 적용해 지금까지 프리 폼 배터리 시장에 주력해왔다. 2013년 스텝 배터리(Step Battery), 커브 배터리(Curve Battery), 와이어 배터리(Wire Battery)를 비롯해 최근 모서리가 둥근 형태의 라운드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해 온 것. 이들 제품은 디자인 자유도와 에너지 밀도, 안정성 등에서 경쟁 업체의 와인딩(Winding) 방식에 비해 더 우수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덕분에 LG화학은 2013년 이후 프리 폼 배터리 분야에서만 글로벌 고객사 10여 곳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최근 모바일 IT 기기가 곡면화·비(非)정형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배터리에 대한 고객사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 미래 IT 시장의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수년 내에는 ‘L’자형, 가운데 구멍이 뚫린 ‘ㅁ’자형 등의 배터리 신제품도 양산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기존 사각 배터리보다 평균 20% 이상의 용량 증대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키워가는 것"이라며 "고객의 기대와 상상을 넘어서는 혁신 제품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2018년 소형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LG화학은 향후 전기차 ESS 등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소형 배터리 분야의 매출 확대를 통해 '배터리=LG화학'이라는 이미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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