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실전 배치해 핵 전력 강화'…동유럽발 군사적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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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동유럽발 미국과 러시아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중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러시아 인접 동유럽 국가 국경지대에 중화기 배치를 추진하자 러시아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으로 맞불을 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쿠빈카에서 열린 '아미(Army) 2015 국제방위기술전람회'에서 "연내 40기 이상의 ICBM을 실전 배치할 것"이라며 핵 전력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ICBM은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뚫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MD)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ICBM은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된 RS-24 야르스 미사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야르스 미사일이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아 미국의 MD망도 뚫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러시아가 느닷없이 ICBM 배치 계획을 밝힌 이유는 미국과 나토를 경계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들과 발트3국에 최대 5000명의 병력이 이용 가능한 탱크와 중화기를 상시 배치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냉전 이후 나토의 가장 공격적인 행보"라며 국경지대 군사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응수한 바 있다. 이날 푸틴의 발언에 대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푸틴의 발표 내용은 나토가 전쟁 억제 수단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러시아에 맞서 군사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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