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정용진·정지선, 유통 대기업 오너들의 3인3색 '相生'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전통시장 공생-정용진의 신세계불우이웃 민생-신동빈의 롯데중소기업 회생-정지선의 현대백화점서울 시내 면세점입찰 심사 변수 '상생' 점수 총력전[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불우이웃, 정용진-전통시장, 정지선-중소기업' 유통 공룡 오너들의 올해 상생키워드다. 서민 친화적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포커스를 맞춘 롯데와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선 신세계, 중소기업 발굴ㆍ육성에 초점을 둔 현대백화점 등 상생의 방식도 제각각이다. 최근 상생에 가장 전력을 쏟고 있는 곳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정용진 부회장과 정지선 회장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서며 챙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선정 예정인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의 관세청 심사점수에서 상생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올초 임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전통시장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상품성이 높은, 숨어있는 스타 상품이 많다. 전통시장과 신세계가 협력해 이런 상품을 계속 찾아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의중을 반영해 신세계그룹은 곧바로 전통시장 스타상품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4월7일 신세계그룹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통시장 우수 상품 페어'를 열었다. 김해성 신세계 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할 정도로 그룹의 역량을 총집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전국상인연합회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70개 점포의 전통시장 상인들이 직접 나서 100여 개의 상품을 소개했다. 심사를 통해 총 27개 상품을 선정하고 11일부터 신세계백화점 및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에 돌입했다. 27개 상품 중 이마트에서 18개, 백화점에서 17개가 판매된다. 신세계는 향후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얻는 제품은 가정간편식인 피코크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신세계는 시내면세점으로 선택되면 남대문 시장 개발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중소기업 판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정 회장의 특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동반성장펀드 600억원을 지원할 정도로 중소기업 발굴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도 중소기업 7개 기업과 협력해 별도법인 현대DF를 만들었다. 이같은 형식은 경쟁 법인 가운데 유일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종합육성프로그램인 '사회적기업 패셔니스타 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해 단순 판로 지원을 넘어 재정 지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총망라해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판로 확대를 위해 사회적기업 상품을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에 정식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현대홈쇼핑은 사회적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TV홈쇼핑 무료방송 확대와 현대H몰 내 '사회적기업관'을 비(非)상시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백화점 내에 '테스트 매장(Pop-up store)'을 운영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브랜드화에 나설 방침이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전용 매장도 확대한다. 오는 7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패션 수주회인 '패션코드 2016 S/S'에 참여해 국내 패션 브랜드의 우수성 알리기에도 나선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국ㆍ내외 바이어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롯데백화점과 마트는 어려운 이웃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이 수립한 '러블리 라이프'라는 슬로건 아래 서민친화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사회복지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1억7500만원 상당의 연탄 35만장을 기부하고, 전국 40개 점포의 인근 불우이웃을 찾아 연탄을 직접 전달했다. 또, 시설이 노후한 경로원, 어린이집을 매월 2~3군데씩 선정해 보수 및 리모델링해주는 '러블리 하우스(Lovely House)'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원을 기부하고 이 단체와 연계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러블리 하우스' 도 선보였다. 러블리 하우스 1호는 양천구 신월5동 소재의 '양천구립 수명경로당'이다. 당시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경로당의 보일러공사 및 배관공사,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해 따뜻하고 아늑한 경로당을 지역주민들에게 선사했다. 오는 9월까지 30개소의 어린이집, 경로당, 복지관의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저소득층 희귀난치병 환아에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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