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美금리 인상, 9월이냐 12월이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지난 22일 발언 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달간 약세를 보이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뉴욕 증시 다우 지수는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Fed의 동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주에는 Fed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초 자료가 되는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Fed 통화정책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고용지표도 공개되고 Fed가 기본 물가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발표된다. 전통적으로 뉴욕증시 6월 성적은 좋지 못 했다.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황에서 6월이 도래하면서 한동안 뉴욕증시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주 다우는 1.21% 하락했고 3주 연속 찔끔찔금 오르던 S&P500 지수는 0.88% 밀리며 이전 3주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나스닥 지수는 0.38% 하락해 3주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4주 연속 상승에 실패하며 0.45% 빠졌다.
◆9월 인상설에 힘 더해지나= 연방기금 금리 선물에 반영된 최초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12월이 가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9월 인상설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Fed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려 이번주 가장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4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1일), 5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5일)를 꼽을 수 있다.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지표의 경우 함께 발표되는 PCE 물가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Fed가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물가 지표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4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1.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상승률 1.3%보다 0.1%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Fed의 정책 목표인 2%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경제지표가 Fed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경기 과열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표가 Fed 목표에 미달해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2만3000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3일에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판단 보고서를 종합한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베이지북이 공개된다는 것은 차기 FOMC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는 뜻이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잇달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이 가열된 상황이니만큼 이들의 발언도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일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진행되는 캐피털 워크포스 파트너스 주최 조찬에 참석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 시카고 은행 심포지엄에 참석해 연설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 미네소타 경제클럽 오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뉴욕 증시의 6월 성적은 좋지 않았다. 다우 지수가 지난 10년 중 6월에 오른 경우는 두 차례에 불과하며 6월 평균 1.6% 하락을 기록했다. 오펜하이머 앤드류 버클리 투자전략가는 다음 어닝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뉴욕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 협상·OPCE 회의= 외부 변수 중에서는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3억유로를 예정대로 5일 상환할 수 있느냐가 최대 주목거리다. 그리스 정부측에서는 그리스의 상황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니코스 바우치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30일 이번주 협상 타결을 위해 일부 반긴축 프로그램의 시행을 6개월~1년 정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은 2일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개한다. 전년동월대비 0.1% 증가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탈출이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CPI 증가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4월에는 0%를 나타냈다. 5일에는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공개된다. 지난달 공개된 예비치는 전기 대비 0.4% 증가였는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영국중앙은행(BOE)은 4일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기존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 경기전망 보고서를 공개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진행된다. 뜨거웠던 감산 논쟁은 지난달 유가 반등으로 잦아든 상황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경우 지난달에만 무려 25% 상승했다. 코메르츠방크는 OPEC 산유량이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협회는 5월 제조업 PMI를 1일 공개한다. 4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50.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연초 두 달동안 기준점 50을 밑돌았으나 지난 두 달동안에는 50.1을 기록했다. 이날 HSBC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집계한 중국 제조업 PMI 확정치도 공개되는데 중국 자체 PMI와 달리 3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치는 예비치보다 0.1포인트 오른 49.2를 기록할 전망이다. HSBC의 유로존 제조업 PMI 확정치는 예비치와 동일한 52.3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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