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15명…與 '괴담도 잡아야' 野 '방역체계 허술'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 발생 이후 11일 만에 15명으로 늘어나자 여야가 보건당국의 초기대응 실패와 허술한 방역 체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초기 대응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염경로를 철저히 차단하고 방역체제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메르스와 관련된 인터넷 유언비어까지 무차별 확산돼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독버섯처럼 자라는 인터넷 괴담도 뿌리부터 찾아내 뽑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1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철저한 방역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정협의에서는 오산 미군기지의 탄저균 반입 사고에 대해서도 대책을 논의한다.새정치민주연합은 보건당국의 대응 능력을 꼬집는 동시에 '메르스 괴담' 유포자에 대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처벌하겠다는 복지부의 방침을 질타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허술하기만 방역시스템을 보면 과연 방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무사안일한 보건당국의 대처가 피해를 이렇게 확산시켰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은 또 "보건당국은 초기대응에 실패해 사태를 걷잡을 수 없도록 키우고, 접촉사실도 모른 채 의심환자가 중국에 가도록 방치해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면서 "보건당국의 한심한 메르스 대처는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가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스럽게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수석대변인은 "상황이 이런데도 보건당국은 괴담유포자를 처벌하겠다는 소리나 하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다"며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길은 보건당국이 정확한 정보로 국민의 불안을 잠재우는 동시에 총력을 다해 신속하게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에게 호통치고 엄포를 놓는다고 국민의 불안이 해소될 리 만무하다는 점을 문형표 장관에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형표 장관은 보건당국의 수장으로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메르스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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