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상 ‘사드’… 적중률은

사드.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반도 배치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신뢰성은 어느 정도 일까. 방어용 미사일의 신뢰성은 요격률로 평가받는다. 사드를 제작한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사는 사드의 요격 성공률이 90%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록히드마틴사는 한 세미나에서 공개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북한이 중거리(300~1000㎞) 미사일을 1발 발사할 경우 중부 지역에 배치된 사드 1개 포대로는 동남부 및 북부 지역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 지역을 방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드 포대가 중부와 남부 지역에 2개 배치될 경우, 중ㆍ남부 일부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비추고 있다. 사드를 개발한 록히드마틴사에서는 요격률이 90%에 이른다고 하지만 아직 지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만약 한국에 대해 핵공격을 할 경우 현재로선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스커드미사일(사거리 300~800㎞)에 실을 정도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긴 어렵고, 대포동미사일은 사거리가 1500㎞ 이상이어서 근접지역 공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사에서는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사드로 요격한 경험이 없다. 모두 공중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대상으로 요격했다. 이를 놓고 미국내에서도 사드 신뢰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마이클 길모어 미국 국방장관실 소속 미사일운용시험평가국장은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분과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신뢰성 실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드 시스템 구성 요소들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신뢰성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모어 국장은 사드의 요격은 항공기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지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대한 요격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언제 어디서 발사할 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요격을 했기 때문에 북한처럼 이동식 발사대에서 갑자기 발사할 경우 요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1t이 넘는 탄두를 모두 파괴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명중률을 다시 점검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군사 전문가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한반도 상공은 다양한 미사일이 발사되기 때문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성능과 효용성, 준비도를 엄밀히 따져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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