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19일 '학교 인조잔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2014년 자체 조사 결과 발표
▲ 녹색당이 19일 '학교 인조잔디, 어떻게 할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2010년 이전에 설치된 각급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의 90%에서 암이나 아토피, 중추신경계 질환 등 치병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당은 19일 오후 서울 환경재단 1층 레이첼카슨홀에서 '학교 인조잔디, 어떻게 할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2014년 실시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수민 녹색당 언론홍보기획단장은 " 2010년 이전에 인조잔디를 조성한 학교 1037곳 중 90.7%인 941개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에서 암·아토피·중추신경계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납·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검출됐다"고 말했다.그는 "인조잔디에 쓰이는 주원료로 납과 폐타이어가 쓰인 탓"이라고 설명하며 "경기도 안용중학교 인조잔디에서는 납이 허용기준치의 무려 87배에 달하는 7817㎎/㎏나 검출됐다"고 말했다. 안명균 전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재 초·중·고등학교 운동장 인조잔디에 '환경마크인증'이 아닌 '어린이 완구 KS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점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 전 사무처장은 "어린이용 완구에 적용되는 KS기준을 적용하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어린이용 완구는 쉽게 부서지거나 분진이 나지 않지만 학교 운동장 바닥 인조잔디는 마찰로 쉽게 분진이 일어나 그 가루를 직접적으로 아이들이 흡입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2010년 이전에 KS기준조차도 없이 설치된 인조 잔디 운동장이 1000여개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윤국재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실제 많은 학교 현장에서 인체 유해 문제 등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을 철거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정부·지자체는 이를 외면하고 새로 설치할 인조 잔디 운동장 예산을 편성하고 '업적'으로 인정받으려고만 한다"고 꼬집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은 '사전주의 원칙'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조잔디가 인체에 위험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더라도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문제에 있어 피해자가 원인을 입증해야 하는 우리나라 기업·사회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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