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너지, 중앙亞·아프리카에 '한국 태양' 띄운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0년 동안 태양광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임종화 에스에너지 전무이사(사진)의 말처럼 2001년 삼성전자 태양광사업부에서 독립한 에스에너지는 태양광 분야에서만 20년간 경쟁력을 키운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태양광 모듈을 생산했고 2007년 신재생에너지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0년까지 주력제품인 태양광 모듈 판매로 매출의 90%를 올렸다. 이 중 90%가 유럽에서 팔렸다. 차츰차츰 세를 키우던 에스에너지 발목을 잡은 건 유럽 재정 위기였다. 이탈리아ㆍ스페인ㆍ그리스 등 유럽 태양광시장이 재정위기로 고사하면서 수요는 줄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했다. 판매처를 잃은 업체들이 줄줄 문을 닫을 때 에스에너지는 체질 변화를 시도한다. 모듈 제조 판매 업체 경험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사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것이다. "그땐 생존의 절실함이 있었다. 대기업들은 태양광 사업이 원 오브 뎀(one of them)이지만 우린 태양광에서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컸고 모듈 판매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크게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임 전무의 말이다. 이렇게 '생존'을 고민했던 회사는 이제 미국ㆍ일본ㆍ말레이시아에 발전소를 짓는 태양광 발전 종합회사가 됐다. 2012년 미국 Elk 그로브(Elk Grove)를 시작으로 2014년 말레이시아 종합설계시공(EPC)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지난해 첫발을 뗀 도조(Tojo) 솔라팜 프로젝트는 올 6월 완공 예정이다. 도조 프로젝트는 일본서 해외 업체가 추진하는 최대 프로젝트로 전체 사업비만 1150억원에 달한다. 50층 높이의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은 국내 최고층 고단열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IPV) 적용 건물로 에스에너지 기술력이 결집된 작품이다. 지난달엔 멕시코ㆍ칠레기업과 각각 5000만달러 규모의 태양광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 3년간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임 전무는 "멕시코와는 계약조건, 물량 등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 조만간 협의가 마무리될 예정이고 칠레는 모듈 판매뿐 아니라 발전 사업 자체를 추진 중이라서 자금 유치 등의 문제로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에너지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핸 전년 대비 20~30% 성장이 목표다. 해외서 올리는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다 보니 해외시장 공략은 필수다. 임 전무는 "올해 목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라면서 "모듈 판매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린 다음에 발전소 건립 등 프로젝트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엔 모듈 신제품으로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임 전무는 "현재 미국서 올리는 매출 비중이 10% 남짓인데 이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번 달 미국서 제품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번번이 가격경쟁력서 밀리는 중국산과 비교해도 가격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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