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증시가 실적시즌, 대내외 이벤트 등을 앞두고 과열논란이 고개를 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러한 불안심리가 표출되며 조정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추세적 상승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증시가 과열논란에 휩싸였다고하지만 아직 코스피 상승세가 10% 초반대 상승에 그쳐 주요 신흥국들의 연초이후 상승률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간극을 메우기 위한 키맞추기 장세가 지속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한국 증시는 지난 2011년 말 이후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개별국가들과 비교해도 2011년 말 이후 코스피보다 성과가 부진한 시장은 그리스, 포르투칼, 브라질, 러시아 등 극심한 신용위기에 몰렸던 국가들 뿐이다. 결국 가격 메리트가 반등의 본질로 작용하면서 현재 반등세가 언제까지 연장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1분기 기업실적은 무난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상대적 가격메리트에 주목하는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본다면 외국인의 순매수는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접어들었던 2011년 말 이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던 국면은 이번까지 모두 4차례 있었다. 순매수 기간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간 지속됐고 12조~16조원대 누적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 강세장에서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시작 시기는 2월초부터였다. 지난주까지 외국인은 8조6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지난 3년의 통상적 순매수 규모인 12조원대까지는 약 4조원 내외의 여지가 남아있다. 5월 후반부터 중국 A시장이 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후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될 여지는 있지만 그 이전까지 순매수 기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이러한 키높이기 장세는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컸을 때 작용된다. 국내증시가 올라가면서 무조건 글로벌 증시와 수익률 간극이 좁혀지는게 아니라 많이 올랐던 증시가 하락하면서 좁혀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버블의 진원지가 하락세로 반전되면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의 강세도 일단락될 수 있다. 유로존의 국채금리와 중국 상하이지수 움직임을 통해 글로벌 증시의 고점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현재 시장 흐름은 유동성장세와 실적장세의 성격이 혼재돼있다고 판단된다. 이에따라 시장의 상승흐름은 조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공격적 순매수와 개인투자자의 활발한 증시참여가 유동성장세를 계속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큰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닌 눅가로 부각된 점도 외국인 매수의 이유로 판단된다. 최근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증시는 양적완화의 힘으로 사상최고치 주가가 이어지며 가격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신흥국 시장 내에서도 국내증시는 가장 저평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사상최저치 금리시대가 열리며 외국인 순매수세를 더욱 자극했다고 판단한다. 또한 중반부를 지난 어닝시즌은 주요 기업의 이익개선 기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소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철강과 자동차 업종도 이익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등을 종합하면 코스피는 점차 사상최고치 돌파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적으로는 2012년 이후 박스권 상단인 2100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 것이다. 지난주 후반에 나타났던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매도와 코스닥시장의 3거래일 연속 조정에 대해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주요 신흥국에 대한 리스크가 완화국면이고 중국의 추가 부양기대가 유효하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당분간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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