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더플라자 호텔 김영철 총지배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국내파 총지배인을 선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호텔서비스 수준이 급성장하면서, 내부 인재도 충분한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국내 특급호텔이 공채 출신 등 국내파 총지배인을 잇따라 발탁했다. 일반적인 특급호텔은 외국인 총지배인이나 해외 외국계 호텔에서 근무했던 경력자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호텔업의 역사가 길지 않아 글로벌 유명 체인호텔 출신이나 유학파를 선호했던 게 사실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관광업과 함께 호텔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파의 역량이 수준급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나 상황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변화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국내 현장경험을 살려 시장변화에 대응하기에 더욱 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더플라자 호텔은 지난 10일 사원 출신인 김영철 총지배인을 선임했다. 그는 1987년 한화개발 서울 프라자호텔(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에 입사한 정통 '호텔맨'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한 직원을 호텔 총 지배인으로 선임한 것은 더 플라자 오픈 이래 4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세종호텔 오세인 총지배인 <br />
세종호텔도 1989년 공채로 입사한 오세인 관리부 부장을 총지배인 자리에 앉혔다. 오 총지배인은 입사 후 25년 동안 세종호텔의 영업·관리직에서 두루 근무해 왔다. 더플라자 호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세종호텔에서 평사원 입사 출신이 총지배인 자리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의 총지배인으로 최근 선임된 이근직씨 역시 국내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서만 25년간 경력을 쌓은 호텔리어다. 1988년 르네상스 서울 호텔을 시작으로 JW메리어트 서울,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여의도 파크센터에서 계속해서 재경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밖에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도 SK그룹 공채 출신인 도중섭 세일즈앤마케팅 상무를 총지배인에 선임했다. SK네트웍스 LA지사, 두바이지사장을 거쳐 철강본부장을 역임했던 그는 2009년 SK그룹의 대표적인 임원연수 제도이자 글로벌 리더십 계발 프로그램인 GLDP(Global Leadership Development Program) 연수 과정을 수료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년간의 해외 지사 운영 및 호텔사업 경력이 발탁의 배경이 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