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오솔길 15년 만에 개방…20명 사망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

왕의 오솔길 15년 만에 개방…20명 사망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

스페인 왕의 오솔길. 사진=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 알려진 스페인 '왕의 오솔길(El Camino Del Rey)'이 다시 개방된다. 이 길은 수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 2000년 폐쇄됐다.미국 CNN 방송이 스페인 현지 언론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가 오는 26일 안달루시아 주(州)와 말라가 주에 걸쳐 있는 '왕의 오솔길'을 개방한다고 보도했다.왕의 오솔길은 스페인 엘로코 협곡의 절벽 약 100m 높이에 설치된 길로, 너비가 1m 남짓 돼 사람이 건너기 쉽지 않다. 이 길은 1905년 근처 과달오르세강 협곡의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이 물자 수송과 이동을 위해 임시로 만들어 썼다. 1921년 스페인 알폰소 13세가 댐의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 '왕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왕의 오솔길의 전체 길이는 7.7㎞이며 이 가운데 2.9㎞는 판자를 깔아 만들었다. 특히 설치 후 수십 년간 보수 공사 없이 길이 방치되면서 판자가 부서지는 등 노후화가 진행돼 숨진 사람이 2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1999년과 2000년 연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왕의 오솔길을 폐쇄하고 무단 침입 시 벌금을 물게 했다.하지만 이후에도 왕의 오솔길이 주는 전율을 느끼기 위해 방문객들이 이어지자 주 정부는 길을 보수하고 관광 상품화하기로 했다. 주 정부는 왕의 오솔길을 보수 공사하는 데 550만유로(약 65억5000만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왕의 오솔길은 성 주간(holy week) 축제에 맞춰 오는 26일 개방된다. 개방 후 6개월까지는 무료로 개방되며, 그 후에는 통행료를 내야 한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