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울상인 中 중소기업들…부도율 수직 상승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민은행의 연이은 금리인하가 중국 민간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에 기반한 기계업체 NBO그룹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3곳의 중국 기업들이 부도를 선언했다. 영국 은행 HSBC는 민간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중국 기업들의 부도율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위스 은행 UBS에 따르면 중국 민간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평균 금리는 9.21%를 기록중이다. 이는 최고 등급인 'AAA'를 받은 기업들이 발행한 5년물 회사채 금리( 4.4%)와 대비된다. 'AA-'등급 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는 중국이 금리를 내린 지난해 11월 이후 0.41%포인트 급등한 5.89%를 기록중이다. 정부가 빌려주는 저렴한 자금에 기댈 수 있는 국유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투자를 제한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고 있다. 중국은 중소기업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정크본드 시장을 개설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데 기업들이 제때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이반 청 선임 부사장은 "투자 리스크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2012년에 비해 기업들의 리파이낸싱 조건이 악화됐다"면서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올해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디폴트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SBC는 중국의 내수 둔화 역시 중소기업들에게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확산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우려가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반면 부채의 실질 가치를 증가시켜 기업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8%를 기록하면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전날 나온 중국의 지난달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0.5% 급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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