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고유업종 부활에 태클 건 소상공인연합회장

최승재 회장 '대기업과 동반성장에 저해 요인'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700만 소상공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소상공인연합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제1대 단독회장에 선출된 최승재 회장은 회원들에게 제대로 인정받는 '존재감있는 연합회'를 지향하겠다고 했다.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 상시근로자 5인 이하 소규모 기업을 꾸려나가는 회원사들이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하고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내공을 쌓겠다는 것이다. 최승재 회장은 9일 "무엇보다 연합회 집행부가 체질 개선을 위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면서 회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예산 지원 없이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같이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현안과제 조사, 각종 데이터 축적 등을 위해 자체 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최 회장은 "정부와 대기업에 논리적 근거 없이 소상공인의 처우 개선을 해달라는 것은 억지에 가까운 주장일 것"이라며 "대기업과의 상생을 겨냥해 비즈니스 매칭센터, 상생기금 조성 등 소상공인 권익 증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소상공인이 경제적 약자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제 밥 그릇 챙기기'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다. 업계에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 고유업종 부활 주장은 (소상공인이)제도적 보호장치에 안주하는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기업과 더불어 동반성장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측면에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임금인상 발언에 대해서도 반색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소상공인의 임금 수준을 감안할 때 괜찮은 아이디어로 환영할만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체질 개선 선행없이 임금만 올리면 인력 구조조정 등 부작용이 불가피한 만큼 정책 추진에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내홍 수습방안에 대해서는 "초심의 자세로 돌아와 주기만 한다면, 어느 누구와도 화합 차원에서 손잡고 함께 갈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과 이사진 구성에 있어서도 상당 부분 여지를 남겨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연합회의 존립에 위해를 가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민ㆍ형사 소송제기 등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대춘 전 공동회장 측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최승재 회장 단독선거 총회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효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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