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 금연 바람 거세다

중랑구청공무원노동조합, 금연 성공하면 20만원 축하금 지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월1일부터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구청에서도 소문난 골초 과장들이 여럿 담배를 끊었다던데 부구청장도 이번 기회에 금연하소~” (나진구 중랑구청장)“하하하~ 하긴 해야죠” (김상한 중랑구 부구청장)

나진구 중랑구청장

“웃지만 말고 건강 생각해서 이번 기회에 확 끊는 게 어때요” (나진구 중랑구청장) 설 명절 전 열린 중랑구청 간부회의 자리에서 구청장을 필두로 이런 사담이 오고 갔다. 이처럼 올초 담뱃값 인상과 모든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탓인지 주민들은 물론 중랑구청 직원들 사이에서도 금연 바람이 불고 있다. 중랑구청(구청장 나진구) 공무원 노동조합이 중랑구보건소와 함께 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건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랑구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선겸)이 추진하는 금연 프로젝트는 이달초 신청받은 흡연직원 55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금연에 성공하면 2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금연 성공 여부는 모발을 채취, 국립암센터에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 체지방 줄이기도 함께 진행한다. 3월 중 신청을 받아 보건소 건강드림센터에서 신청자가 있는 부서를 직접 방문해 대사증후군 검진을 하고 측정 항목 중 체지방량을 조합에 통보하게 된다. 1차 검진일로부터 5개월이 경과한 후 8월 중 재검진을 통해 체지방량 감량비율 우수자를 선정, 축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일반 구민들의 금연 바람도 공직사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랑구가 구민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 클리닉’의 이용자가 담뱃값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최근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말 3109명이었던 등록자수가 1월 한달에만 1060명이 늘었고 2월에는 401명이 추가로 등록했다. 2014년 월평균 신규 등록자가 259명인 것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4배 이상의 구민이 1월 한달 동안 금연을 위해 등록한 것이다. 또 올 1~2월에 새로 등록한 1461명중 금연포기 의사를 밝힌 37명을 제외한 1424명이 아직까지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구민들의 금연 성공률(6개월 이상 금연을 지속했을 경우 금연 성공으로 본다)은 49%이다. 금연을 희망하는 주민은 평일 오전 9~오후 6시 중랑구보건소 3층 금연클리닉 상담실로 방문해 등록하면 되고 금연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은 6주간 4~6회 정도 이뤄진다. 구는 금연껌, 금연패치 등 금연보조제와 기초 건강검사, 니코틴 의존도 검사, 일산화탄소 측정 등 각종 금연 지원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 또 금연 후 6개월여 간 문자나 전화로 금연 여부를 확인하며 금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고 금연 성공시에는 기념품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평일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토요 금연클리닉’을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오전 중랑구보건소 1층 내과진료실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방문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더 많은 금연 인구를 늘리기 위해 직장이나 학교 등의 생활터전으로 찾아가 금연교육 및 상담을 실시하는 ‘이동 금연클리닉’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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