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 1위는 '동성 상사'

취업포털 커리어 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5년차 직장인 김 대리는 스스로 약간 수다스럽다고 할 정도로 주변 동료 선후배들과 소통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속 선배이자 동성인 박 과장만 만나면 '고양이 앞에 쥐' 꼴이 되고 만다. 잘 아는 것도 설명하다 보면 말을 더듬고 바짝 긴장해 제대로 소통을 할 수가 없다. 전에 있던 부서의 윤 과장을 대할 때와는 너무 다르다. 윤 과장은 여성이라서 그런지 잘 배려해 줘 긴장이 전혀 되지 않았다. 김씨는 "왠지 같은 남성 상사들 앞에서는 마치 군대 시절 고참 앞에 선 듯한 기분이 들어서 긴장하게 된다"며 "술자리에서 조차도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없다"고 호소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소통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은 '동성 상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최근 직장인 405명을 통해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생활에서 커뮤니케이션하기 어려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42.5%가 ‘동성상사’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이성상사’ (38.75%), ‘이성후배’ (7.5%), ‘동성동료’ (6.25%), ‘이성동료’ (3.75%), ‘동성후배’ (1.25%)가 뒤를 이었다.‘부하직원으로서 상사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에 대해선 ‘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상사는 영…’이라는 대답이 30.86%를 차지했다. ‘제가 그렇게 될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는 28.4%, ‘제가 오늘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는 20.99%, ‘사실은 제가 다른팀 OO씨를 좋아하는데요…’는 16.05%,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는 3.7%를 차지했다.반면 ‘상사로서 부하직원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은 도대체 몇살인데 아직 이것도 제대로 못해’가 29.63%로 가장 많았다. ‘이래서 남자는/여자는 안 돼’ (25.93%), ‘일단 내가 시키는대로 해’ (18.52%), ‘나는 안 그랬는데 요즘 신입들은…’ (13.58%), ‘우리는 항상 이런식으로 해왔어’ (12.35%)라는 답변이 이어졌다.‘가장 선호하는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는 51.85%가 ‘직접대면’이라고 답변했다. ‘사내 메신저’는 22.22%, ‘이메일’은 12.35%, ‘SNS(카톡/라인/페이스북 등등)’은 9.88%, ‘문자’는 2.47%, ‘휴대폰 통화’는 1.23%의 비율에 그쳤다.‘팀원들과 평소에 자주 대화를 하는 편인가’에는 56.79%가 ‘그렇다’라고 답하였다. ‘아니다’라는 대답도 43.21%를 차지했다. ‘팀원들과 자주 대화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일하는 데 편해지기 위해서’가 39.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친분을 쌓기 위해서’ (23.53%), ‘팀워크 증진을 통해 일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19.12%), ‘서로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11.76%), ‘팀원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5.88%)가 이어졌다.반대로 ‘팀원들과 자주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는 ‘업무가 너무 많아 대화할 시간이 없어서’가 47.69%로 1위를 차지했다. ‘어차피 말이 안통하기 때문에’ (23.08%),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 (12.31%), ‘귀찮아서’ (9.23%), ‘세대차이 때문에’ (7.69%)가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직장 내에서 꺼내기 어려운 대화의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27.85%가 ‘같은팀 또는 다른팀의 상사/동료 이야기’라고 대답했다. ‘부모님/가족 이야기’도 22.78%를 차지하였다. 그 외 ‘정치성향’ (26.58%), ‘부모님/가족 이야기’ (22.78%), ‘연애/부부상담’ (15.19%), ‘취미생활’ (5.06%), ‘거래처 담당자 이야기’ (2.54%)가 있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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