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현지시간) 오전 9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가운데 중국이 올해 주요 경제 목표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가 7%로 설정됐다고 밝혔다. 이것은 지난해 설정한 성장률 목표치 7.5% 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7.4%를 기록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7% 성장률 목표는 1999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게 설정된 것이다. 목표 성장률 하향 조정은 중간 속도의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뉴 노멀(新常態ㆍ신창타이)'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흐름을 같이 한다. 경제성장률 외 다른 경제 지표 목표도 줄줄이 내려갔다.중국은 올해 소매판매 증가율 목표를 13%로 지난해 보다 1.5%포인트 낮췄고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목표 역시 15%로 지난해 17.5% 보다 하향 조정했다. 광의 통화량(M2) 증가율 목표는 지난해 13%에서 올해 12%로 낮춰 조정했다. 대외무역 수출입 증가율 목표는 6%로 설정했다. 올해 국방예산은 8868억9800만위안으로 지난해 보다 10.1% 증액하기로 했다. 국방예산 증가폭은 지난해 12.2% 보다 낮아진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 또한 지난해 3.5% 보다 낮은 3%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지난해 CPI 상승률은 2%를 기록해 이 역시 목표치에 미달했다. 리 총리는 이날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 경제가 지난해 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경제에 하방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성장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은행 지급준비율 등 다양한 방법을 유연하게 활용할 것"이라면서 "성장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정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하며 최근 금리인하 결정으로 인한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올해 중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재정부는 업무보고에서 올해 재적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3% 수준인 1조6200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설정한 목표 2.1% 보다 높인 것이다. 한편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와 지방별·직능별 대표 2900여명이 참석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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