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중국 정부가 3일 개막을 앞둔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관련 산업 흥망성쇄가 한국 경제·증시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중국 정협(3일), 전인대(5일) 등 올해 양회 개막을 앞두고 국내외 증시 파급 효과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중국 양회 관전 포인트로 뉴노멀시대 진입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과 13차 5개년 계획의 청사진을 지목했다. 이번 양회에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7%로, 13차 5개년 경제계획의 목표 성장률은 6%대로 각각 하향 조정 발표될 예정이다. 7%의 GDP성장률은 2004년 이후 최저 목표치로 , 지난 3년간 유지해온 7.5%에서 내린 것이다. 13차 5개년 경제계획의 목표 성장률도 7%대에서 1% 이상 낮췄다.증권사 대부분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신실크로드, 자본시장 개방,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에 따라 관련 업종 주가에 훈풍이 불 것으로 판단에서다. 우선, 새로 출범하는 신실크로드 정책은 미국의 정치세력을 견제하는 효과와 함께 잉여생산에 대한 재고 부담을 해외로 넘기는 효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프라, 방산업, 관광, 소비재 등의 관련 종목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2013년 신도시화 정책을 발표한 첫해, 부동산 경기가 크게 상승했다”며“신실크로드 정책의 첫번째 해인 만큼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 정부의 자본 시장 개방도 관련 업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후강통(상해-홍콩 주식 교차 매매)에 이어 션강통(심천-홍콩 주식 교차매매), 치훠통(홍콩-본토 선물 시장 연계), 샹핀통(홍콩-본토 상품 시장 연계) 등 대외 자본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인프라은행(AIIB) 등을 통한 동아시아 금융 공조를 통한 중국의 금융기관의 글로벌 입지 강화와 함께 위안화 변동폭 확대, 예금금리 완전 자유화, 예금자보호제도 도입 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강효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폐쇄적인 금융환경과 정부 금융관련 규제로 홍콩 H지수 보다 저평가받아온 상해A 지수가 국면 해소를 보일 것”이라며“공매도가 허용되는 후강통 종목이 Long-Short 투자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다만, 중국 양회가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 양회를 볼때 한국 증시에 크게 주목할 만한 변화 요인은 없었다는 맥락에서다.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양회 기간 동안 2011년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한 점을 볼때 시장에 당장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수 있다”며“한국 증시 역시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봤을 때 의미를 둘 만 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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