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LPGA타일랜드 최종일 3언더파 쳐 2타 차 역전 우승, 통산 2승째
양희영.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양희영(26)이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1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 파타야코스(파72ㆍ654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2타 차 우승(15언더파 273타)을 차지했다. 2013년 하나ㆍ외환챔피언십 이후 17개월 만에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22만5000달러(2억5000만원)다. 한국은 이로써 최나연(28ㆍ코츠챔피언십)과 김세영(22ㆍ바하마클래식)에 이어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벌써 3승째를 합작했다. 양희영이 바로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레이디스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16세6개월8일)을 수립했던 '골프신동'이다. 아버지 양준모씨가 국가대표 카누선수, 어머니 장선희씨는 창던지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스포츠가족으로도 유명하다. LPGA투어에서는 그러나 예상 밖의 가시밭길이 이어졌다. 2008년 입성해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다가 119경기 만에서야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주춤했다가 올 시즌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다는 점이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코츠챔피언십 5위,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가 이번 태국원정길에서 곧바로 설욕전을 완성했다.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특히 15번홀(파4) 버디가 동력이 됐다. 2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14번홀(파4)에서 벙커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는 사이 루이스가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동타를 이뤄 긴장감을 고조시킨 시점이다. 양희영이 버디를 솎아내는 순간 루이스는 어프로치 샷을 네 차례나 하는 등 '5온 1퍼트' 더블보기로 자멸해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졌다. 양희영은 "어려운 홀들이 남아 끝까지 집중하자는 생각뿐이었다"며 "꿈만 같다"고 환호했다. 어려웠던 속내도 털어놨다. "정신적으로 힘들어 지난 시즌 마지막 3개 대회에 불참했다"며 "쉬다보니 오히려 골프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고 했다. 메이저 우승과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욕심을 곁들였다. "멘탈을 강화해서 메이저 우승, 더 나아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미림(25ㆍNH투자증권)이 3언더파를 작성해 루이스와 함께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옛날 골프여제' 청야니(대만)가 이 그룹에 합류해 모처럼 선전했다는 점이 뉴스가 됐다. 김세영과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각각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5위(12언더파 276타)와 공동 7위(11언더파 277타)에 포진한 반면 기대를 모았던 김효주(20)는 공동 23위(7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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