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확대 기대·美 원유생산 축소 전망에 반등유가 바닥 시기상조·추가 하락 우려도 여전[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정유사들이 최근 미국의 원유생산 감소 전망에 국제유가 급락세가 완화되면서 휘발유 공급가격을 5주연속 올리자 정유주들의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지만 유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감소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지만 국제유가 추이가 확실히 반등으로 돌아서기 전까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원유업체들이 현재 가격 수준에도 고용을 늘리는 등 기업환경이 나쁘지 않고 당장 생산량을 줄인다고 해도 실제 원유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소 5월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9만75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6.66% 올랐다. 같은 기간 GS와 S-Oil도 주가가 각각 5.44%, 8.47% 상승했다. 정유사들이 휘발유 공급기준 가격을 지난주 ℓ당 30원 올린데 이어 이번주에는 26원 인상해 5주 연속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달들어 주가 반등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 지난 24일 SK에너지는 휘발유 공급기준가를 지난주대비 ℓ당 26원 오른 1564원, GS칼텍스도 ℓ당 26원 올린 1557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원유생산 감소전망과 공급차질로 인해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인 생산감소세로 보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적잖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동부 한파로 인한 일부 정유설비 가동중단, 난방수요 발생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유가반등 여지가 생겼지만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유가 급락 상황에서도 미국 석유업계가 약 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고 설비가동 감소도 제한적이라 아직 유가 바닥을 논하기에는 미국 석유업체들이 탄탄하다"고 짚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미국발 이슈에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고점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되고 상반기 정유제품 공급부담이 일시에 해소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석유업체들의 석유생산량이 감소추세로 접어든다고해도 실제 감소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충재 KTB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석유시추 채굴설비(Rig)는 감소하고 있지만 유정의 수가 바로 줄어들지는 않는다"며 "빨라도 5월, 늦어도 7~8월 정도가 돼야 미국의 석유생산량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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