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채용을 앞둔 현대차그룹이 인재상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고객, 도전, 소통 등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 온 경영 전략 요소와도 괘를 같이 한다. 올 한해 채용 기조에서도 인성 중시 방침은 집중 반영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생을 위한 일종의 팁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원하는 인재’를 주제로 5가지 핵심가치를 익힐 것을 주문했다.현대차가 제시한 5대 핵심가치는 고객, 도전, 소통, 글로벌 지향, 인재존중 등이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인만큼 ‘고객 최우선’, 발전을 위한 ‘도전적 실행’, 협력사들과의 ‘소통’,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존중’, 이를 통한 ‘글로벌 지향’이 주 내용이다.이는 정 회장이 그동안 언급해 온 경영방침과 같은 선상에 있다. 올 초 시무식에서도 정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언급했다.이같은 인성 중심의 선발 기조는 올해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공계만 공채로 뽑을 예정이지만 5대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잠재적인 역량을 살피기로 했다. 우선 학점과 영어성적, 전공에 대한 제한을 없앤 ‘열린 채용’ 시스템을 이어간다. 획일화된 기준을 적용하기 보다는 관심분야에서 얼마나 창의적인 시도를 했고 남과 다른 성취 경험을 갖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2013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도입한 인적성검사도 강화된다. 회사 임직원의 역량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잠재적 업무 역량을 다각도로 살피기 위해 개발됐다. 검사는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도식 이해 등 5개 분야로 나뉘며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5~6시간에 이른다.인적성 검사에는 역사와 관련한 에세이를 쓰는 평가 방식도 포함됐다. 이공계 학생에게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을 강조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해에는 ‘몽골과 로마 제국은 역사상 크게 발전한 국가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화·지속 성장을 하는데 있어서 두 제국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와 같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왔다.현대차 관계자는 “지원자의 역사관과 인문학적 깊이를 측정해 도전·창의·열정·협력·글로벌 마인드 등 그룹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인지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종합적인 사고력과 인성을 확인하는 방식은 정기공채 외 다른 지원 시스템에도 그대로 반영돼 현대차그룹 인재를 선발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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