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한국무역이 수출입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불황형 흑자 우려는 아직 무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8일 발표한 '최근 한국무역 불황형 흑자 평가는 무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출·수입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는 확대되면서 한국무역을 둘러싼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으나 이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착시효과가 적지 않아 ‘불황형 흑자’로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수출은 유가 하락 영향에 따른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선박, 일반기계 등의 호조로 선전하고 있다. 수입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0월 이후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불황형 흑자’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으며 이론적 배경을 갖는 용어는 아니나 통상적으로 수출 증가율은 낮고(또는 감소하고), 수입 증가율은 더욱 낮아서(또는 크게 감소하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상황으로 인식수출은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등 원유 관련 품목은 부진하나 이를 제외한 수출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금년 1월중 수출은 전년동기비 0.4% 감소했으나 원유 관련 제품(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을 제외하면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출물량지수 측면에서도 2013년 4.8%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4.4% 상승하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수입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본격화된 2014년 4분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원유 관련 제품(광물성연료 및 석유제품)을 제외한 수입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 수입에서도 원자재 수입은 유가 하락 등으로 부진한 반면 국내소비, 투자와 관련된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수입물량도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 오세환 수석연구원은 “최근 한국무역을 둘러싼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유가 급락 요인을 감안하면 한국경제가 ‘불황형 흑자’ 상태라고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유가 하락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금년 상반기 중에는 수출입 단가 하락과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패턴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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