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2억 인도를 잡아라." 삼성전자가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젯(J.E.T)' 전략을 강화한다. J.E.T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부터 속속 선보이고 있는 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J·갤럭시E시리즈와 초저가 타이젠폰(T)을 뜻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으로 구동하는 '삼성 Z1' 출시 행사를 갖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비주류시장에서 초저가폰의 론칭 행사를 재차 별도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Z1은 지난달 인도에서 최초로 선보인 타이젠폰으로 10만원 미만의 초저가 라인업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역시 6900타카(약 9만7000원)에 출시돼 '싼 가격'을 앞세운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Z1 론칭 행사에서 '보다 개인적인 모바일 경험'을 약속했다. 하드웨어는 저가 사양이지만 여기에 담길 콘텐츠 등을 현지화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산이다. Z1이 처음 출시된 인도에서 역시 70여개 라이브 TV 채널, 23만개 이상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클럽 삼성'을 비롯해 현지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 바 있다.E 시리즈 역시 연초 인도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달 6일 삼성전자는 인도 뭄바이에서 '갤럭시 E7' '갤럭시 E5' 등 E시리즈 2종을 처음 공개했다. Z1과 함께 인도의 저가폰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E 시리즈 역시 단순한 디자인과 가벼운 사양, 낮은 가격을 갖추고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삼성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다. 가격은 각각 2만3000루피(약 39만원), 1만9300루피(약 33만원)로 30만원대다.곧이어 삼성전자가 말레이시아에서 공식적으로 선보인 J시리즈(갤럭시J1)는 역시 삼성의 저가폰 브랜드로 'E 시리즈보다는 싸고 Z1보다는 고사양을 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가격은 10만원대. J1 역시 4.3인치 크기에 500만화소대 카메라를 갖춘 보급형 라인이지만 울트라 파워 세이빙모드, 팜 셀피 등 갤럭시폰이 가진 사용자환경(UX)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J3, J5, J7에 대한 상표를 출원하면서 J1 역시 A 시리즈, E 시리즈와 같이 시리즈 제품으로 순차 출시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프리미엄부터 초저가까지 S(N)-A-E-J-T(타이젠) 으로 확정하고 올해부터 시장별로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저가 라인업 J.E.T는 인구가 많고 수요가 명확한 인도를 핵심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재도약한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22%)에 2%포인트 차로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캐널리스 집계).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저가 수요가 많은 인도시장에서 저가 전략 제품 라인업의 부재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저가 E시리즈, J시리즈, 초저가 타이젠폰 등을 앞다퉈 내놓는 것은 신흥시장 점유율 회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이에 따른 1분기 재도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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