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지난해 북한군 4군단을 비롯한 서해 전방 부대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말라는 김정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지시가 하달되는 등 북한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꾀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해 대남협상을 위해 군부에 도발을 자제하라고 지시를 내렸으나 군부가 이를 어기고 서해사건을 일으키자, '최고사령관 명령 불복죄'를 씌워 군 장성을 처벌했다고 최근 보도했다.북한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김정은이 서해 지구에서 불필요한 대남도발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는 남한과의 충돌을 피하고 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북한군 4군단을 비롯한 서해 전방 부대에는 서해 NLL을 넘지 말라는 명령이 최고사령관의 지시가 하달되는 등 북한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꾀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보도했다.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은연중 바라고 있는데 군부가 제멋대로 행동해 서해사건이 터졌다"면서 "당시 명령전달을 잘 하지 않아 서해사건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진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최고사령관 명령 불복죄'로 몰아 11월에 처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변인선 작전국장은 북한군 육해공군을 총괄 지휘하는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으로 2013년 8월까지 인민군 4군단장을 맡은 군부 강경파였다. 김정은은 지난해 8월 평양 애육원과 육아원을 찾는 등 민심잡기에 나섰지만,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피폐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출로를 남한과의 관계에서 찾아보려는 북한 지도부의 판단이 군부의 과도한 충성과 마찰을 빚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변작전국장이 처형된 것과 관련해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김정은식 공포정치에 대해 술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장성택 숙청으로 이미 숱한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처형됐는데, 또 인민군 대장이 총살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인선은 나이도 많고 한평생 군대에서 별을 달고 충성했던 사람인데, 한 순간에 역적이 되어 가족과 친척이 매도당하는 것을 보면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덧붙였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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