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인영·박지원, 격전지 '서울' 유세…'내가 앞서' 신경전 치열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출마 후보자.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 대표에 출마한 문재인·이인영·박지원(이상 기호 순) 후보는 26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간담회에 참석해 합동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저마다 유리한 기준을 내세워 "내가 앞선다"며 신경전을 벌였고, 이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거듭 주장했다.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기호 1번 문 후보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데에 국민의 지지 이상으로 더 중요한 기준은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년으로 다가온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의 간판이 되고 얼굴이 돼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국민적 지지'에서 타 후보 보다 앞서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문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을 회상하며 "5% 이내 차이로 근소하게 패배한 곳들 중 주로 수도권 지역이 많았고 불과 수백표 차이로 석패한 곳도 여러 곳"이라며 "이런 박빙 경합 지역에 후보들의 손을 잡고 다니며 당선시키는 것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고 내가 맡아야 할 역할이라 감히 생각한다"고 역설했다.그는 또 새누리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저격 특위'를 꾸린 것을 언급하며 "지난 대선 공격에 이어 다음 대선 공작이 시작된 것"이라고 꼬집었다.곧이어 연설에 나선 기호 2번 이 후보는 "전대가 끝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단결해 내년 총선을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 이후로 44년 동안 당의 기본 질서와 골격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다.그는 "이제는 새로운 동력을 충전해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당에서 새정치연합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에너지를 장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대교체를 통해 '선거용 정당'이 아니라 월급쟁이의 월급을 올려주는 '민생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젊은 사람의 손을 잡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기호 3번 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내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섰다"며 "박지원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믿지만 끝까지 겸손하게 여러분을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운을 뗐다. 박 후보 측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앞선 것에 대해 '문재인 대세론'이 허물어졌다고 보고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박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계파가 독점하고 있어 패배만 했다"면서 "계파가 없고 사심 없는 박지원이 당 대표가 돼야 총선에서도 이기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문 후보를 겨냥해 "한 사람이 당권과 대권을 다 가지면 너무 욕심이 많은 것 아니냐"며 "그러면 우리 당에 있는 다른 후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또 탈당하는 건가"며 비꼬았다. 이어 "이것은 지나친 욕심이고 우리 당의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새정치연합은 다음달 3~6일 권리당원 ARS 투표, 5~6일 국민여론조사 및 일반당원 여론조사(각 1천명) 등을 거쳐 8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현장 투표를 진행해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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