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조황희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장
최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은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많은 공상과학영화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듯이 영화 속 이야기들이 터무니없는 상상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모습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환경오염, 에너지 고갈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우주는 이처럼 지구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주기술의 발달로 인류의 활동 영역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위성이다. 위성기술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활용가치가 높은 기술이며, 앞으로 인공위성이 가져올 우리 생활의 변화도 상상 이상일 것이다. 인공위성은 쓰임은 갈수록 늘고 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10년간 위성의 수요가 약 820기였던 것에 비해 2014년부터 앞으로 10년간의 위성 수요는 1150여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9년에 아리랑위성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이후 다수의 지구관측 위성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현재 아리랑위성 2호, 3호, 5호가 매일 지구를 14바퀴 반씩 돌면서 전 세계를 촬영하고 있고, 2010년에 발사한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위성 등을 포함해 총 12기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위성 보유 수로는 세계에서 13번째, 위성개발 능력도 세계 6~7위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20여년의 우주개발 역사에 비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이제는 이러한 성과들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우리의 인공위성 카메라로 촬영된 위성정보는 현재 기상, 국토관리, 재해감시, 해양관측, 농ㆍ임업 활용, 환경감시 등 여러 정부부처의 업무에 활용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많은 분야에서 우리의 생활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위성정보를 좀 더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1차 위성정보 활용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항을 포함한 우주개발진흥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등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위성정보활용시스템을 개선해 공공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위성영상의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정부 및 소속 기관에 제공된 위성 영상은 1만1000여장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의 위성개발 수준에 비해 아직 위성정보의 활용과 산업화는 미흡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중장기개발 로드맵에 따라 위성을 개발하고 핵심 부분품의 단계적 기술 획득을 통해 우주개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구저궤도 관측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의 경우 본체의 국산화율은 88.9%에 이르고, 광학탑재체 국산화율도 83.1%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세계우주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우주개발사업을 산업체가 주도하도록 확대함으로써 민간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차세대 중형위성(500㎏급) 개발사업이 위성전문업체를 육성하고 위성 양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앞으로 총 12기의 위성을 산업체 주도로 생산함으로써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위성의 산업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공분야의 위성정보 활용을 확대 및 고도화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우주벤처 창업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우주개발의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인공위성을 이용한 서비스 분야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인류의 활동 영역이 우주로 더욱 확장되고 있는 지금, 국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구현하기 위해 위성정보의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조황희 STEPI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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