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사랑합니다' 팔순에 한글 깨친 할머니 첫 편지 '절절'

한글 깨친 할머니가 쓴 첫 편지 [사진=부산 경찰 페이스북]

"여보 사랑합니다" 팔순에 한글 깨친 할머니 첫 편지 '절절'[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까막눈' 할머니가 한글을 배워 처음 쓴 편지가 온라인에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지난달 25일 부산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에 남구 우암동에 거주하는 이금옥 할머니가 쓴 편지를 소개했다. '먼저 가신 영감님에게 첫 편지'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21세에 결혼해 50여 년을 함께 살다 얼마 전 먼저 보낸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묻어난다.할머니는 "당신이 가신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군요"라며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내가 당신을 끝까지 모시지 못한 것이 정말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며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할머니는 "스물한 살에 당신을 만나 오십삼 년 만에 당신을 보내고 나니 너무너무 허전합니다"라고 반세기가 넘는 결혼생활을 회상한 뒤 "혼자 사는 것이 이렇게도 외로울 줄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외로움을 털어놨다. 또한 "나는 항상 내가 먼저 간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먼저 가신 것이 정말 믿을 수 없군요"라면서 "내 마음 같으면 당신 있는 데 날마다 가고 싶은데 혼자 갈 수 없어서 일주일마다 자식들이 와야 갑니다. 당신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며 매일 산소를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할머니는 "다음에 만날 때까지 편히 쉬세요. 평소 못했는데 지금 합니다. 여보, 사랑합니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편지 맨 마지막에는 '당신에 할망구 이금옥'이라고 적었다.할머니의 편지는 사회복지 시설인 '양달 마을 행복센터'에 전시 돼 있다. 이곳에선 일주일에 한 번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렇게 한글을 깨친 주민들이 쓴 글을 전시한 것.순찰 중 이곳에 들른 한 경찰관이 전시된 글을 보던 중 이금옥 할머니의 편지에 감동을 받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편지 내용이 알려지게 됐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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