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LIG손보 인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은 "비은행 계열을 더 보강해야한다"며 "웰스매니지먼트(WM)사업과 관련해 증권이 중요하고, 노령화와 저출산을 생각하면 앞으로 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윤 회장은 LIG손보를 인수하면 KB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손보가 생보에 근접했고 LIG손보는 장기보험상품이 70%가 넘는다"며 "KB가 장점을 가진 리테일과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LIG손보의 기존 고객망과 고객 구성이 좋고, 자동차 보험 부분도 나쁘지 않다"며 "현재까지 전임 경영진이 추진한 LIG손보 인수를 철회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지난 8월 금융당국에 LIG손보 인수 신청을 한 KB금융은 3개월 째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국이 KB금융의 사외이사를 포함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이경재 사외이사가 자진 사임하면서 LIG손보 인수가 연내 가능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그러나 이날 주총에서 김영진 이사가 당국의 사외이사 책임론에 선을 그으면서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김 이사는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때 이사회 역할을 묻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의 질문에 답하며 "(KB사태 때) 더 잘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KB금융 이사들은 경험이나 덕목 등 모든 면에서 대중으로부터 질타 받을 분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이사는 "여러 매체에서 우리 사외이사들을 한꺼번에 몰아 이익만 챙기고 책임은 지지 않고 자기 위치만 보전한다고 비판하지만 (이사들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수 년 간 KB에 몸담으면서 KB에 애정이 생겼다"며 "한 번 지켜봐 달라"고도 덧붙였다. 우회적으로 사퇴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이 날 주총에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교수를 포함한 주주들이 참여해 'KB사태'를 둘러싼 경영진과 이사회의 책임을 질타했다. 김 교수는 "총 사업비 2000억원이 넘는 주전산기 교체 건을 둘러싸고 KB금융 이사회가 아무 보고도 못 받고 역할을 안했다면 문제"라고 비판했다.주총은 2시간 가량 진행됐고 김상조 교수와 일부 주주의 폐회 반대로 해산 후로도 진통을 겪었다.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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