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강화에 나섰다. 현대글로벌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지배구조를 견고히 하고 나섰다. 28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과 현 회장 특수 관계인들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지분 2.04%(372만3040주)를 주당 1만2100원에 현대글로벌에 넘겼다. 대신 현 회장 등은 현대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일부인 6.05%(118만8620주)를 주당 3만7900원에 매입했다.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9.71%)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벌보다 3주(190만6409)를 더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자격을 얻었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은 현대글로벌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까지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현 회장(9.71%)과 오너 일가(17%), 현대글로벌(9.71%)을 포함한 현대엘리베이터 우호 지분율은 47%대로 쉰들러(21.50%)의 2배 이상이다. 이번 주식 맞교환으로써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의 경영권 위협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게 됐다. 대신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지분을 모두 현대엘리베이터로 넘겼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4016만3918주, 22.03%)의 최대주주로서의 지배력을 더욱 견고히 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지난 9월 현대글로벌의 주식 125만6410(24.80%)주를 매각하면서 현대상선에서 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신규 순환출자 구조 고리를 끊었다. 이같은 지배구조의 변화는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깨진 순환출자 고리를 보완하면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요건에 해당될 수 있는 우려와 지배구조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핵심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자구안 실행을 위해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가 끊겼다. 이에 현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나머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기업지배구조가 형성된 바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3조3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한 자구안 중 총 2조8200억원 규모 자금을 10개월 만에 조달한 상태다. 총 85% 이상의 이행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이 계획돼 있다. 금융사 매각까지 고려한다면 지주사 전환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이를 피한 셈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구안 목표 금액까지 약 5000억원 안되는 금액이 남았지만 금융 3사는 매각할 계획"이라며 "지주사 체제 전환은 현 시점에서 말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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