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기자
인도 사다시브펫 지방에서 한 여성이 소액대출 관련 서류에 항목을 적어넣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자본 유치= 시스템이 정비된 가운데 성장하는 인도 마이크로 파이낸스 분야에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모건스탠리 사모펀드 아시아, 씨티 벤처캐피탈투자, 영국 CDC,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가 인도 소액금융에 자본을 댔다. 인도 투자회사로는 타타 캐피탈 성장펀드가 투자했다. 이들 투자회사가 지난해 인도 마이크로 금융에 제공한 자본은 4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현재 1억달러의 투자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FT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인도 마이크로 금융의 양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외에 소액대출 회사가 은행으로 도약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인도 마이크로 파이낸스 회사는 여신 업무만 할 수 있다. 예금을 받지는 못한다. 은행으로 인가를 받으면 예금을 유치해 대출함으로써 한층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소액대출 회사가 은행으로 변신을 앞둔 선례가 있다. 웨스트벵갈주에 본점을 둔 반단파이낸셜서비스는 지난 4월 은행으로 전환하는 데 대한 원칙적인 승인을 받았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저소득층 대상 '소형은행'이라는 틈새 금융업에 대한 규정을 만드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RBI는 요건을 갖춘 소액대출 회사는 소형은행으로 인가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위기 거쳐 건전성 제고= 인도 마이크로 파이낸스 분야는 차입자의 신용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 가운데 상환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대출해주면서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빚었다. 단기에 여러 곳에서 빚을 감당하지 못할 규모로 끌어 썼다가 원리금을 갚지 못하게 되자 목숨을 끊는 차입자가 속출했다. 소액대출 회사의 몸집 불리기와 차입자의 무분별이 만나 빚어진 사태였다. 전체 대출 2000억루피 중 30%가 나간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자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2010년 강력한 대응에 들어갔다. 마이크로 파이낸스 회사의 대출과 대출금 회수에 대해 규제를 마련해 운영했다. 또 차입자가 빚을 갚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법을 통과시켜 시행했다. 결국 약 12억달러 규모의 채권이 상각 처리됐고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소액대출 회사 몇 곳이 문을 닫았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인도 소액대출 회사들은 '좋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번다'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잃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약탈적 고금리로 빈민을 사지로 몰아 붙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소액대출 회사들은 30%가 넘는 금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