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상가 임대료 분석해보니...신사역 세로수길, 홍대앞, 종각 등은 상승, 반면 이대 앞, 선릉역앞은 '하락'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지역의 상권이 유동인구의 변화, 기업 이전, 상권 확장 등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강남 신사역 앞 세로수길, 신촌 홍대 앞, 종각 등은 뜨고, 신촌 연세대·이대 앞, 선릉역 등은 지는 추세다.4일 서울시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의 2분기 서울 지역 상권 임대료 변동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상가 임대료는 2.61만원/㎡으로는 전분기대비 2.84% 오르며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역 별로 상권 변화가 뚜렷하다. 강남권에선 압구정 부근 지역은 11.7% 상승하고, 신사역도 9.3%, 삼성역 6.5%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신사역 인근 '세로수길'이 유명해지면서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뜨는 상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측은 "헬스앤뷰티숍(롭스), 생활용품브랜드 "JAJU 플래그십스토어"등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특화 매장이 들어서며 일대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세로수길은 소프트리, 핫삐돌체 등 유명 디저트가게들이 여성 고객 위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청담동으로 이어지는 도산대로 일대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섬, 신세계 등 주요 패션 기업들의 사옥 매입과 편집숍들이 들어서는 가운데 성형외과나 연예기획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일대 매장용 빌딩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반면 선릉역 일대 상권은 오피스 공실 발생으로 인해 주간상권이 위축되는 가운데 일부 점포들의 임대료가 조정되면서 전분기대비 11.3%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춤하고 있다. 도심 상권 중에서는 종각역 상권이 11.5% 상승하는 등 이름값을 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MD구성과 아이디어가 반영된 청진상점가(GS그랑서울)가 인기를 끌면서 일대 상권의 임대료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명동 상권이 10.84만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일시적인 임대료 조정으로 종로5가(-4.9%), 종로3가(-4.5%), 광화문(-1.5%)의 임대료가 하락세를 보였다.신촌권역에서는 홍대(9.7%) 상권이 지난 해 2분기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점포 임대료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연희동, 연남동 일대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임대료가 상승했다. 연희동, 연남동 일대는 게스트하우스나 임대업을 목적으로 중개사무소를 찾는 투자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연세대 인근 신촌 상권 임대료는 6.2% 하락하는 등 쇠락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기 초 개강 효과와 연세로 대중교통 거리 안정화로 인해 하락폭은 전분기(-19.3%)보다 감소했으며, 서울시가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 일대에 최고 100m의 초고층 빌딩 건립계획을 추진하는 등 신촌 상권 부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으로 반등 가능성을 높게 치고 있다. 이대앞 상권도 전분기 대비 16.2% 하락하는 등 쇠락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상권으로서의 흡입력이 감소하자 보세거리 내 소규모 옷가게들이 공실로 남아있으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샵 밀집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패션 상권의 위축으로 인해 20-30대 여성 수요 감소가 나타나면서 상권이 예전만큼 활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영등포권역은 여의도역(4.8%↑) 영등포역(3.1%↑) 영등포시장역(1.4%↑) 등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IFC몰의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 안정적인 오피스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여의도역은 대로변 1층 점포가 매물로 출시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영등포역과 영등포시장역은 직장인 수요와 배후 주거지를 대상으로 형성된 먹자골목이 안정적인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기타 상권 중에선 노량진이 전분기대비 9.1%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직장인과 학원수강생 등이 꾸준한 가운데 학원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먹자골목 상권이 활기를 유지하며 임대료가 상승했다. 미아역은 이면도로 일부 점포들이 임대료 조정에 나서면서 전분기대비 9.2% 하락했다.부동산 114 관계자는 "2분기 상권임대시장은 신사, 종각, 홍대 등 서울 대표 상권에서 임대료 상승세를 보였다"며 "오피스 이전으로 상권이 확장되거나 신선한 컨셉의 점포들이 들어서는 등 유동인구 증가와 구매심리 자극요인이 임대료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편 명동, 이대앞 등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상권은 일반 수요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인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며 "뷰티, 패션 상권을 내세워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는 상권의 경우 환율하락, 타 지역으로의 수요 분산 등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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