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폐시추공 드릴십 시험설비로 활용

6392억원 규모 드릴쉽 시험평가 서비스 시장 창출

▲폐시추공 주작-1 위치와 모식도(자료:산업통상자원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시추탐사 결과 석유가 발견되지 않아 버려진 동해 8광구 울릉분지 내 폐시추공 '주작-1'을 시추선(드릴쉽)의 핵심설비인 시추시스템을 시험하는데 활용하기로 했다.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적 시추선사인 머스크드릴링사(社)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머스크 벤쳐러(Maersk Venturer)호가 주작-1에서 시추시스템 시험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마치고 9월 30일 울릉분지 해역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시추선이 작업해역에 도착하면 해저 1860m에 위치한 주작-1의 정두(wellhead)에 유정폭발방지기(BOP)를 결합, 분리하는 시험평가를 실시하게 된다.BOP는 유정에 이상이 생길 경우 자동적으로 원유가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높은 수준의 운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핵심 설비다.그동안 글로벌 시추 선사들은 한국에서 건조한 시추선을 멕시코만, 북해 등 작업해역으로 이동해 시험평가를 실시하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이번 사업은 폐시추공을 해양플랜트 시험평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개발이나 해양플랜트 운영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해양플랜트 제작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경기침체와 국제경쟁 격화로 침체된 해양플랜트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까지 총 6392억원 규모의 드릴쉽 시험평가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산업부는 향후 시험평가 항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시추시스템(2만PSI급 BOP) 시험평가 기반구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주작-1은 조선소 인근 해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탐사?시추 결과, 석유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건공(dry well)로 밝혀져 시추시스템 시험평가를 위한 최적지로 주목받아왔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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