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들과 대학생들이 28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시민과 학생들은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정부청사와 입법회(한국 국회격) 부근에서 전인대 선거안 철회와 새로운 정치 개혁 방안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앞서 지난 22일부터 동맹 휴업 중인 대학생들은 이날 정부청사 부근 타마르 공원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이하 센트럴 점령)'가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中環) 지역 점거 운동을 개시한다고 선언하면서 시위 참가자가 크게 늘었다.시위 여파로 센트럴 등으로의 차량 운행이 차단됐으며 정부청사 지하철역도 봉쇄됐다. 또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최소한 26명이 부상했다. 홍콩 당국은 센트럴 점거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센트럴 점령에 의한 불법적인 점거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 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고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홍콩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한 것은 2005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당시 벌어진 한국농민들의 항의 시위 이후 처음이다. 시위대는 그러나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났다가 다시 도로 위에 집결하는 등 해산을 거부한 채 밤늦게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 섬에 집결한 틈을 타 까우룽(九龍)반도로 넘어가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인대는 지난달 말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3명에만 입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의 보통선거안을 마련했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이 선거안이 반중(反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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