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대량 구매, 비어있는 관중석… 남북공동응원단 등 기부캠페인 전개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어도 표가 없어서 난감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이 과거 북한의 ‘미녀 응원단’ 못지않은 관심을 받으며 각 경기장서 남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띠지만 매번 관람권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공동응원단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남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서 4000명, 전국서 1000명의 시민응원단을 모집했다. 특히 자국의 응원단이 없는 북한 선수들을 위해 북한 팀 경기가 열리는 곳엔 어김없이 공동응원단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일부 경기의 관람권이 매진돼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문제는 매진된 경기인데도 막상 경기장에 가보면 관중들이 없다는 것.지난 2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선 북한과 홍콩의 여자축구 경기가 열렸다. 공동응원단 2500명이 북한팀을 응원하기 위해 표를 구매하려 했지만 이미 모두 팔린 상태. 응원단은 가까스로 조직위와 관람권을 대량 구매했던 신한은행을 통해 2500장을 구입해서야 경기장을 들어갈 수 있었다.박경수 남북공동응원단 사무국장은 “표가 매진됐다고 하지만 경기장에 가보면 관중석은 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북한팀 경기는 가능한 모두 응원할 계획을 세웠지만 표가 없어 조직위에서 어렵게 구하거나, 표를 대량 구매한 기업들에 문의해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응원단은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 관람권도 겨우 구한 상태다. 이날은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칠 한국의 양학선(22)과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29)을 함께 응원할 계획이다.이처럼 북한팀 경기는 물론 일부 경기의 관람권이 매진된 반면 관중은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남북공동응원단과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가 나서 ‘아시안게임 관람권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관람권을 구매해놓고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기업들의 기부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공기업, 사기업 가리지않고 인천시와 대회 조직위의 협조 요청(?)에 경기관람권 수억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줬지만, 정작 경기장을 찾는 직원들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회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하다는 여론이 일면서 대기업은 물론 인천지역 중소 기업들이 대거 입장권 구매에 동참해 23일 현재 일반경기 입장권은 100억원 목표에 77억7800만원어치(77.8%)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남북공동응원단 관계자는 “경기관람권 기부 캠페인을 통해 기업은 사용하지 않은 관람권을 기부하고, 인천시민은 기부받은 관람권으로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며 “특히 봉사단체와 노인·취악계층에도 관람의 기회가 주어져 모두가 즐기는 시민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관람권 기부는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032-207-4605),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032-428-0615) 등에 연락하면 된다. 기부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할 계획이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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