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시멘트ㆍ레미콘 업계도 모처럼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재건축 부동산 공급규제를 대폭 완화한 9ㆍ1부동산 대책 발표 후 건설경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시멘트 내수 생산량이 작년부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2009년 4847만t 수준이었던 시멘트 내수 생산능력은 2012년 4393만9000t까지 축소됐으나 지난해 4517만4000t으로 2.81% 회복됐다. 올 상반기 역시 전년 수준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시멘트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쌍용양회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88억원)에 비해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0.9% 증가한 476억원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는 올 상반기 매출 5021억원, 영업이익 65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7%, 영업이익은 3.2%씩 증가한 수치다. 성신양회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이 2881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42.5% 늘었다.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 속에서도 시멘트업계가 이처럼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업체들은 작년 말 계획했던 올해 매출액과 이익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주택 수요 증가와 경기진작 효과가 곁들여진다며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나온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시멘트업체들의 사업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한일시멘트는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정부 주도로 부동산 투자심리 개선을 유도하고 있으며 실물경기 회복세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시멘트 시장 호전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기재했다.레미콘 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유진기업은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선반영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7% 줄었지만 상반기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사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유진기업 관계자는 "최근 타결된 레미콘 가격 인상에 앞서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먼저 반영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7월부터 레미콘 가격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고 개선된 건설업황 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매출 및 이익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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